도불60주년 이응로·박인경展 ‘사람·길’

 
지난 7일 이응로생가기념관 전시실에서 박인경 화백이 대나무를 상징하는 먹과 백의 선과 면을 통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작품 세계를 시연해 내고 있다.
지난 7일 이응로생가기념관 전시실에서 박인경 화백이 대나무를 상징하는 먹과 백의 선과 면을 통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작품 세계를 시연해 내고 있다.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 도불60주년 이응로·박인경展 ‘사람·길’이 전시되고 있는 고암 이응로생가기념관에서 지난 7일 박인경(93·이화여전 미술학과 1회 졸업) 화백의 동양화 시연회가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고암 이응노 화백의 부인이기도 한 박 화백은 이날 대나무를 상징하는 먹과 백의 선과 면을 통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작품 세계를 시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 화백은 “이번 태풍에 비 맞으며 떨어져 내리는 대나무를 추상화 한 것”이라며 “대나무는 파란색인데 형상은 먹의 검은색으로 표현되어 하나하나가 다른 자연의 이치를 담아내고픈 추상적 세계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 총괄기획을 맡은 박응주 홍익대교수는 박 화백의 작품 세계를 포스트모더니즘과 아방가르드 경향의 극치로 표현했다.

박 교수는 "박 화백이 보여준 동양화 시연은 열정을 모아 그동안의 작품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퍼포먼스이며 '현란한 춤'"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의 중심을 뚫는 내리쏟는 기운처럼 붓이 위로부터 아래로 떨어지는 기를 이용해 화선지에 그려지는 ‘중봉의 미’를 시연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응노 생가 2,3,4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5월 13일까지 7개월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고암 이응로의 옥중편지, 당시 옥중 신문 기사, 이응로 구성 작품, 박인경 화백의 작품 및 이응로 화백이 즐겨 입었던 바바리코트 등 100여점에 달하는 다양한 전시품을 볼 수 있다.

이날 박 화백은 노익장을 과시하며 붓이 표현하는 중봉의 미로써 각각 다른 자연이 가진 아름다운 세계를 표현하는 법을 세세히 설명하며 참가한 작가들과의 질의응답으로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새로운 동양화의 경지를 보여준 이번 시연회는 박 화백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매개체로서하나의 선과 면들이 모여 사물을 그려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미적 세계를 마음껏 표현해냈다.

박 화백은 “이제는 기회를 주시면 언제든지 고향을 자주자주 오가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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