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여경근무 58곳 중 4곳 여성당직실 없어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전체 경찰 10명 중 1명은 여성이지만 경찰시설 10곳 중 2곳은 여성 샤워시설조차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9일 경찰청에서 파출소까지 총 2284개의 시설을 전수조사한 결과 498곳(21.8%)은 여경 샤워시설을 갖추지 않았고, 179곳(7.8%)은 여경 화장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근무특성상 교대와 야간근무가 잦은 직업으로 이런 근무형태에 맞춰 각 경찰시설엔 화장실·샤워실·목욕탕과 같은 편의시설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서울은 여경이 근무하는 지구대(파출소)가 230곳으로 남성 샤워시설은 있지만, 여성 시설은 없는 곳이 48곳, 화장실도 없는 곳도 6곳이었다.

특히 여성근무비율이 37%나 되는 경찰청에는 남성 목욕탕은 3개인 반면, 여성 목욕탕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경비율이 11%인 충북의 경우도 도내 지구대와 파출소 79곳 중 여경이 근무하는 곳은 58곳이지만 휴게시설에 수면을 취할 수 없는 여성 당직실이 없는 곳이 4곳이었다. 다만 충북경찰청에는 남성 목욕탕과 여성 목욕탕이 1곳씩 설치됐고, 대전과 충남경찰청에는 각각 남성 목욕탕 2곳, 여성 목욕탕 1곳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권 의원은 “여경을 15% 증원할 계획인 만큼 인력충원에 맞는 경찰 근무환경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근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