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이해·소비자권리주장 역량↓

[부문별 소비자역량지수]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의 소비자역량 수준은 꾸준히 향상됐지만 타 부문에 비해 정보이해·활용 및 소비자권리주장 역량이 낮고 연령, 소득, 교육수준, 소비자교육 경험 유무에 따라 소비자역량에 의미 있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우리나라 성인의 소비자역량 수준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로 ‘2018 한국의 소비자역량지수’ 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소비자역량지수는 평균 65.5점(100점 만점)으로 2014년 2차 조사 대비 1.5점 상승했다.

소비자역량지수 대영역 부문별로는 소비자재무역량(65.7점)과 소비자거래역량(66.0점)은 2014년 대비 상승하는 추세(각 2.7점↑)인 반면, 소비자시민역량은 2014년 대비 소폭 하락(1.4점↓)한 64.4점으로 3개 대영역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소비자역량지수 중영역 부문별로는 2014년 대비 모든 부문의 소비자역량이 고르게 향상된 반면 권리주장역량만 3.3점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소비자거래역량의 △사용 및 분쟁해결(70.1점) △구매의사결정(66.9점) 역량은 타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소비자거래역량의 △정보이해·활용(62.5점), 소비자시민역량의 △소비자권리주장(62.9점) 역량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시장의 급속한 변화로 인하여 발생한 소비자정보 격차의 해소를 위해 소비자들의 정보이해·활용역량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소비자교육 프로그램 마련과 소비자권리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집단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층, 월소득 1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고졸 이하 소비자역량지수가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30·40대 소비자역량지수가 68.4점으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 고령층이 60.4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 소비자 집단의 경우 모든 부문의 소비자역량지수가 낮았다. 특히 소비자거래역량은 58.5점으로 평균보다 무려 7.5점이 낮아 60세 이상 고령소비자층의 거래역량 개선이 시급한 과제임을 보였다. 또 20대의 소비자재무역량(62.5점)이 오히려 60세 이상 고령층(63.4점)보다도 낮아 20대 소비자의 재무역량 개선도 필요했다. 소득 수준별로는 월소득 1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소비자역량지수가 59.6점으로 가장 낮고, 월소득 300만원 이상 집단의 소비자역량지수가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소비자역량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대졸 이상의 소비자역량(67.7점)이 고졸 이하 집단(62.9점)보다 4.8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교육 경험 유무를 기준으로 소비자역량지수를 비교한 결과 지난 3년간 소비자교육을 경험한 집단의 표본수가 적기는 하나 이들의 소비자역량지수(75.4점)가 소비자교육 경험이 없는 집단(65.3점) 보다 10점 정도 높아 소비자교육이 소비자역량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소비자역량지수 산출 결과를 소비자정책 수립과정에서 목표 정책대상 도출 및 정책 수립에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며 향후 소비자역량지수를 활용한 정책 세미나 개최 등 유관 부처와의 소통·협력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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