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할인매장 전무...대전.천안에 이어 세종까지 발길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예상이 적중했다.

지난 8월31일 오픈한 창고형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세종점이 청주 등 인근도시 원정쇼핑족들을 불러들이며 매출신장에 날개를 달았다.

실제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코스트코 세종점 이용객 지역을 분석한 결과 세종시민은 30~40%에 불과하고 외지인이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천안시도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세종시는 코스트코 등 청주를 제외한 인근 지자체 모두에 창고형할인매장이 1~2곳 씩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청주시민들은 네이버 카페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언제까지 타 도시로 쇼핑 원정을 가야 하냐"며 원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시민 A씨는 "청주는 통합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변화가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청주 시민들은 대형쇼핑몰과 공원 등 비슷한 규모의 지자체 시민들이 누리고 있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에 코스트코가 오픈한 건 현재 30만 인구를 본 것이 아니라 미래 발전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 일 것"이라며 "그렇다면 85만 인구를 자랑하는 청주시는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입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시민 B씨도 "타 지역에 살다가 청주로 이사 왔는데 지역의 좋은 여건을 왜 활용하지 못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세상은 바뀌는데 청주는 ‘대형유통업체 반대, 시장 활성화’만 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청주가 발전하려면 창고형할인매장 등 대형유통시설이 반드시 들어와야 한다"며 "그래야만 역외 쇼핑족이 줄어들고 인근 지자체 주민들이 청주로 몰려 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을 위해 대형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청주 입점을 희망한다는 글을 오려 눈길을 끌었다.

시민 C씨는 "청주에 스타필드가 생긴다면 40km 내에 있는 충청도 경부라인권역 인구가 소비권이 될 수 있다"며 "대전 150만명, 세종 30만명, 천안 60만명에 증평.진천.음성.괴산.보은군의 인구까지 더한다면 예상 소비고객이 300만명을 훌쩍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살기 좋은 집과 살고 싶은 집은 다른 것"이라며 "살고 싶은 청주로 만들기 위해 시민 모두가 바라는 투자유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소견을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로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점 건설을 주도한 신세계프라퍼티가 청주테크노폴리스(청주TP) 내 상업용지에 3만9612㎡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스타필드 청주 입점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부지 협소 등으로 스타필드 입점이 불가능할 것이란 여론이 제기되면서 창고형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필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현재 인천 청라, 경기 안성, 경남 창원 등에서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입점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의 상인들과 시민단체들은 스타필드 입점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입점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입점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찬성 운동을 진행 중이다.

추진 계획이 불투명한 청주에선 시민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찬성의 글을 연일 올리고 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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