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권 취재부부국장/ 공주 논산지역 담당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기자에게 최고의 미덕은 기사 잘 쓰는 일이다. 늘 현장에 있어야 가능하다. 문장도 중요하지만 기자에게 가장 큰 오르가즘은 ‘특종’이다. 만고불변의 진리다. 

특종의 99%는 제보에서 나온다. 제보의 원천은 인적 네트워크이며 다양한 소통이 자산이다. 제보 하나 건져보려고 기자들은 늘 현장을 찾고, 못먹는 술까지 마셔가며 ‘개고생’도 감수한다. 

웬 뜬금없는 통신사의 김모 씨가 공주시 출입기자들의 ‘개고생’을 가당찮은 논법으로 폄훼했다. 

9일자 기자수첩으로 공주시 출입기자들과 김정섭 시장과의 조촐한 식사자리를 문제삼은 김씨의 기사 내용은 부끄럽게도 팩트 없이 쓴 ‘궁예의 관심법’ 수준이다. 

김씨는 공주시장의 정례 브리핑을 ‘소재도 없는 궁한 홍보자료’라고 했다. 김씨가 공주시에 늘 출입해 현황을 알고 쓴 기사라면 조금은 이해하겠다. 그러나 그는 공주시에 딱 한번 와 봤단다. 황당하다. 

김씨는 또 공주시 출입기자들이 시장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시청에 오고, 브리핑이 기자 줄세우기는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했다. 

이정도면 김씨는 수습기자 훈련이나 제대로 받고 현장에 투입된 사람인지 묻지 않을수 없다. 

기자가 무엇을 얻어먹겠다고 지자체장에게 눈도장 찍고 줄을 서나? 

그렇게 배알도 없는 사람이 기자인가?김씨에게 근거는 뭔지, 팩트는 있는지 묻자 그저 ‘들은 이야기’란다. 

이런 경우를 일컬어 인문학에선 ‘3류 소설’이라 말한다. 사회학에선 ‘무녀리’라고도 부른다. 공주시 출입기자들에 대한 중대한 명예훼손이다. 

제보를 부정하게 취득하거나, 사익을 위해 활용하지 않는 한 기자는 ‘꺼리’를 얻기 위해 대통령부터 노숙자까지 만난다. 

공주시 출입기자들이 시장을 만난건 그런 업무의 연장이었다. 기사에 힘이 있으려면 오지고 지리는 카리스마라도 있어야 하는데 논리적 비판과 맹목적 헐뜯기조차 구분이 안되는 김씨의 기사는 그래서… 

인지 부조화에서 오는 일종의 ‘잡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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