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7일간 보은대추축제와 함께 열려

지난해 보은대추축제기간에 열린 11회 전국민속소싸움대회에서 싸움소가 머리를 맞대고 경기를 펼치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소주인이 싸움소를 ‘링’안으로 몰고 들어오면 심판이 양쪽 소의 머리를 맞대게 하고 동시에 호루라기를 불면서 소싸움은 시작된다.

박진감 넘치는 ‘전국민속소싸움대회’가 보은대추축제기간인 13일부터 7일간 보은읍 보청천 합수머리 특설링에서 펼쳐진다.

민속소싸움대회는 토너먼트 단판승으로 싸움소가 무릎을 꿇거나, 넘어지거나, 도망치면 패한다. 체급은 싸움소 무게에 따라 600㎏이상 700㎏미만은 태백급, 700㎏이상 800㎏미만 한강급, 800㎏이상 백두급으로 나눠진다.

올해는 전국에서 170여두의 싸움소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속소싸움은 중부권에서 유일하게 보은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에 따르면 보은을 비롯한 청도·김해·진주·창원·정읍·완주·창녕·대구·함안·의령 등 전국 11개 시군에서만 ‘민속소싸움대회’를 개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보은전국소싸움대회는 전국 최초로 7일간 열리며 보은대추와 같이 지역 농·특산품축제와 함께 열리는 행사도 전국에서 유일하다.

지난해 대회에는 유료관람객 2만5000명이 다녀갔으며 올해도 지난해 수준이상의 관람객들이 몰릴 것으로 주최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최·주관하는 보은군과 한국민속소싸움협회(회장 조위필·보은군 산외면 장갑리)는 대회기간 중 매일 추첨을 통해 보은지역 농·특산품 등 많은 경품을 선사할 예정이다.

뚝심 있는 ‘한우’의 통쾌하고 스릴 넘치는 ‘보은민속소싸움대회’가 기대된다.

조위필 회장은 “싸움소는 유전적으로 타고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싸움기질이 있는 송아지를 발굴해야 한다”며 “올해로 12회를 맞고 있는 보은민속소싸움대회는 그동안 보은대추축제와 함께 개최돼 보은지역 농특산물홍보에 크게 기여하면서 지역경제활성화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우는 1차 산업이지만 소싸움대회 등 관광산업으로 바꾸면 3차 산업이 된다”며 “보은군이 지역에 상설 전용소싸움장을 하루빨리 건설해 민속소싸움대회를 관광상품화한다면 지역경제에 폭발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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