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일부 어린이 놀이터의 시설물과 토양이 중금속과 기생충란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부 처리 목재(CCA)로 만든 어린이 놀이터 시설 표면의 중금속 오염 농도가 철재나 플라스틱 시설보다 수십 배 이상 높았고 놀이터 모래시설도 처지는 비슷한 실정이다.

구리.크롬.납.카드뮴.수은 등 중금속은 체내로 흡수되면 생체 내 물질과 결합해 잘 분해되지 않는 유기복합체를 형성하기 때문에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어린이들은 놀이터에서 오염된 시설물과 모래를 수시로 접촉하기 때문에 손과 입을 통해 중금속이 몸속에 축적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어린이들은 피부가 약하고 외부 오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적은 양의 중금속으로도 신경마비, 언어장애, 사지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2015년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도내 국·공립 어린이집 35곳의 모래 놀이터에서 140개 시료를 채취·분석한 결과에서도 16개 시료에서는 기생충 알이, 21개 시료에서는 유충이 각각 검출됐다.

청주시는 올해 어린이놀이시설 스마트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관내 주택단지와 도시공원 등 1126개소의 놀이시설을 대상으로 매월 안전점검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QR코드를 통해 보험가입유무와 안전사고 발생 시 응급조치 요령 등을 시민들에게 고지하고 있다.

그러나 모래시설 등에 대한 위생과 관련해서는 정보를 누락시켜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게다가 학교와 유치원 등 교육청 소관 놀이시설은 이마저도 제외되며 안전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어린이들은 놀이를 즐길 권리가 있으니 가장 안전한 놀이 환경을 제공해야 하고 감독과 관리제도는 필수다.

지난달 9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신속하고 철저한 메르스 대응을 위해 긴급 장관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재난 등 안전사고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이날 이 총리는 "늑장대처보다는 과잉 대응이 낫다"며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덜 걱정하도록 공직자들이 긴장감을 갖고 세심하게 임해 줄 것"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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