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선 의장 의사일정 독단·돌발적 ‘보이콧’에 비판 일어

대추축제행사의 하나로 13일 오후 보은 뱃들공원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다문화가족축제에 참석한 정상혁 보은군수와 김응선 보은군의장이 나란히 앉아 전방을 바라보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보은대추축제 개막일에 벌어진 김응선 보은군의회 의장의 독단적이고도 돌발적인 의사일정 보이콧에 대해 ‘잔칫상을 차려놓고 재를 뿌린 격’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보은군의회는 보은대추축제가 시작된 지난 12일 322회 임시회를 열어 보은군이 제출한 ‘보은군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 등 7개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의장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임시회 개회를 선언한 뒤 “집행부가 의회에서 의견조율중인 행정기구개편안이 승인되기도 전에 지난 2일 국과 축산과 신설을 전제하고 사무관 승진내정자 3명을 포함해 7명의 승진내정자를 일괄 발표한 것은 의회에 승인을 압박하는 행위로 절차상 큰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의회를 무시하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군수가 공식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될 때까지 의사일정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임시회 산회를 선언했다.

특히 김의장은 이날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는 보은대추축제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축제를 주최하는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정회 후 다른 7명 의원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협의하는 등 심사숙고 절차 없이 독단·돌발적으로 임시회 산회를 선포한 것으로 알려져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군의회 행정운영위원회는 ‘보은군행정기구설치조례’와 ‘보은군지방공무원정원조례’ 개정안에 대해 “이미 국을 설치한 다른 시·군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 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표면상의 이유를 들어 부결했다.

이로 인해 2국과 축산과를 신설하려던 보은군의 조직개편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욱이 군의회가 지난 7월말 임시회에서 축산과 신설 등 조직개편을 전제로 한 사무실 리모델링 관련 예산을 의결하고도 정작 해당 조례개정안을 부결해 앞뒤가 맞지 않는 의안처리라는 집행부의 불만을 사고 있다.

김의장의 이날 임시회 산회선언으로 나머지 불용의약품 등의 관리 조례안, 국가보훈대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 농경문화관 운영계획 동의안, 농업재해 예방활동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 재난관리기금 운용관리조례 개정안 등은 본회의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최재형 행정과장은 “군의회와 집행부는 지난 7월 10일부터 3차례에 걸쳐 의정간담회를 갖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이 같은 협력을 바탕으로 조직개편에 따른 예산안까지 통과된 것인데 의회를 무시하고 압박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의장은 지난 13일 오후 대추축제의 하나로 열린 다문화가족축제에서도 정상혁 보은군수와 나란히 앉았으나 곁눈질 한번 주지 않았으며 인사말에서조차 정군수를 언급하지 않고 “참석하신 여러 기관단체장”이라고만 말하는 등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김의장은 이날 오후 늦게 지역 SNS를 통해 “대추축제가 시작되는 날 소란을 일으켜 주민들께 송구할 따름”이라며 “정군수와 추호도 대립각을 세우거나 논쟁을 벌이고 싶지 않다. 이번 일로 의회의 위상과 권위를 바로 세우고 집행부에 절차와 원칙을 지켜줄 것과 사전에 소통을 통한 교감이 선행되길 바랄뿐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군의회 의사일정을 정상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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