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10월 기획전 ‘아직 살아 있다’

이완 작 '우리가 되는 방법'
이우성 작 '지나치게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미술 작가들은 거대한 세상 속 개인의 삶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청주시립미술관(관장 홍명섭)이 ‘거대한 세상과 개인의 삶’을 소재로 한 전시를 연다.

‘아직 살아 있다(Still Alive)’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8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세상’이라는 축과 개인이 만들어 가는 ‘미시적 삶’을 핵심으로 한다. 세상과 삶이 교차하는 그 이면은 어떤 모습일지 김사환(52), 김온(47), 믹스라이스, 안유리(35), 이샛별(48), 이완(39), 이우성(35)씨 등 7명의 작가(팀)가 보여준다.

이들은 작품이 배경이 되는 지역의 특성이나 정체성 등 보편적인 고정관점을 벗어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데 이를 통해 세계에 대한 비평적 관점이 부각되기도 한다.

김사환 작가는 자신이 본 요지경 같은 사회상을 회화와 드로잉으로 담아낸다. 거대 조직체계에서 발견한 권력의 허구를 ‘천하 개념의 탄생’이라는 상징으로 보여준다.

김온 작가는 ‘소리와 글’을 기반으로 사운드아트, 퍼포먼스, 설치, 비디오, 드로잉 및 인쇄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을 보여준다. 전시 기간 중에는 ‘리딩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한다.

조지은(43)씨와 양철모(41)씨로 구성된 믹스라이스는 이주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과 드로잉 작업으로 선보인다. 안유리 작가는 중국 연변에 살고 있는 동포들의 삶과 문화를 영상으로 담아냈고 이샛별 작가는 인물과 풍경을 무수히 중첩시키는 기법을 통해 만들어진 모호한 이미지를 회화와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이완 작가는 매일 살고 있는 일상과 사회적 구조가 얼마나 관습적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울의 바늘이 5.06 킬로그램에 맞춰진 각기 다른 오브제들은 동일성에 맞추도록 강요받는 사회에서 ‘다름’이라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질문한다.

이우성 작가는 프레임 없는 천에 주변의 일상다반사를 그려낸다. 주변 현실 소소한 사건을 밝히듯 무심하게 걸어놓은 이 그림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매일매일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이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25일 오후 4시. 김온 작가의 리딩 퍼포먼스와 무용 등이 공연되며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된다. 문의=☏043-201-2655.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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