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은산면, “단귀 네 이놈 썩 물렀거라!”

충청남도 무형문화제 29호인 은산내지리 단잡기 공개행사가 13일 내지리 현지에서 있었다

(동양일보 박유화 기자) 충청남도 무형문화제 29호인 은산내지리 단잡기 공개행사가 13일 내지리 현지에서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하복(내지리 단잡기 보존회장)을 비롯한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 두목광솔단, 백단, 녹두단 등 12단의 귀신을 의미하는 단기를 만들고, ‘오곡걸립’(다섯집에서 한가지 곡식만을 얻어오는 행사)을 통해 모은 곡식으로 오곡밥을 지으며 시작됐다.

당상관(악한기운이나 잡귀잡신에 의해 발생한 단을 쫓아내는 힘을 지닌 사람)은 12단의 단귀에게 오곡밥을 먹이는 ‘단잡기 행사’에 이어 잡귀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도록 액풀이하는 ‘단보내기 행사’가 진행됐다.

단보내기가 끝난 후 환자의 집에서 환자를 축원하며 신명나게 풍장을 치고 춤을 추는 ‘뒤풀이’로 모든 단잡기 행사는 마무리 됐다.

이 마을의 단잡기 행사는 1995년 36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후 올해 23회째다. 지난 2000년도 충청남도 무형문화제 29호로 지정됐다.부여 박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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