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지역사회에 드론 신사업을 펼치는 최인형(54·사진) (주)뚜루뚜 대표는 남들보다 한 발 더 빠른 ‘선구자’로 불리지만, 그의 이력은 더욱 독특하다.

최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청년시절부터 지인과 함께 한 건설회사를 창업하고, 26년간 건설업에 종사한 사업가다. 동시에 건축을 설계 시공하는 건축기사(1급)이기도 하다.

이처럼 드론에 대한 특별한 배경과 기술력이 전무했던 최 대표가 드론사업에 뛰어든 것은 자신만의 상상력과 추진력이 강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를 두고 누구보다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드론의 매력은 ‘사람이 직접 하기 어려운 일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한 최 대표는 “최근에는 여러 산업 분야와 농업에서도 드론 활용도가 높아졌다”며 “철탑 등 사람이 올라가기 어려운 구조물의 설비를 점검하거나, 건설 현장에서 지형지물을 파악해 지적도를 작성하는 일, 그리고 넓은 농토에 농약을 살포하는 데도 드론이 활용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의 화두가 드론인데 현행 드론 규제는 비용보다는 마련해야 할 서류를 많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드론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규제 완화와 더불어 안전체계와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며 국내의 드론 산업 환경에 대해 쓴소리도 했다.

충남 논산시 은진면 건양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뚜루뚜 드론 전용 비행장과 교육장.

길이 120m에 폭 40m 크기로, 4800㎡ 면적의 이착륙 공간 4면이 이곳에 설치됐다. 국제규격 축구장(7140㎡) 3개를 합쳐놓은 것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충남 최대 규모다. 정비고와 비행통제실도 갖췄다.

최 대표는 “(뚜루뚜 드론교육장이)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드론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주변 지역 드론 자격증 취득 희망자들이 이곳에서 실기시험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자격증 보유자들은 농업 방제나 방역 전문가, 지도 조종자, 드론 개발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했다.

청소년들이 드론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것이 최 대표의 지론이다. 드론은 항공역학, 유체역학, 기계공학, 전기공학, 소재 등 많은 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지식을 요하다. 드론을 취미로 하면 기초과학과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특별히 논산시에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국방혁신도시를 지향하는 황명선 논산시장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드론 산업을 논산시가 앞장서 육성해 달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드론과 연계된 군 전문특기병 지원을 위해 문의하는 청년들의 숫자가 늘고 있는 만큼, 논산처럼 특수한 환경의 도시에서 드론산업을 육성한다면 기존 기업뿐만 아니라 청년창업, 더 나아가 청년 일자리 매칭과 함께 도시의 새 성장동력을 창출할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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