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출퇴근 비율 44.2%…무니만 혁신도시
주거환경·의료서비스·여가·교통 등 개선 시급

충북혁신도시 전경 /자료사진
충북혁신도시 전경 /자료사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혁신도시의 정주여건 만족도가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송석준(경기 이천)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혁신도시별 정주여건 만족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충북혁신도시의 전반적인 정주여건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0.9점에 그쳤다.

이는 전체 평균 점수인 52.4점보다 10점 이상 낮은 것으로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최하위다.

교육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47.2점으로 가장 높았고 주거환경 만족도 45.7점, 편의·의료서비스환경 39.6점, 여가활동환경 36.6점, 교통환경 34.7점으로 교육환경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교통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아 개선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교통환경 관련 개선 요구사항은 버스 운행횟수·노선 증가가 70.3%로 가장 많았고 주차공간 확대(15.9%), 도로 확장 및 정비(5.1%) 순으로 조사됐다.

편의·의료서비스 환경분야도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30점대에 그쳤다.

다른 지역에 비해 병원, 의원, 약국 등 의료기관 부족이 불만족의 가장 큰 원인이었고 대형병원·야간 응급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같은 정주여건 불만족은 출퇴근 비율과 비례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충남 아산을)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혁신도시에 정착하지 못하는 직원들이 많았다.

비정착한 임직원의 출퇴근 비율이 44.2%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충북으로 일터를 옮긴 임직원 절반 가까이가 타지에서 출퇴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법무연수원 직원의 출퇴근 비율은 89.2%에 달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55.5%), 한국소비자원(52.3%),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52.3%) 등 3곳도 절반이상이 출퇴근하고 있다.

기관별 출퇴근 비율 상위 15위권에 충북이 10곳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혁신도시 내에 정주여건과 자족성 등 제반 환경을 갖추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평균 출퇴근 비율은 5.4%다.

송 의원은 정주여건 만족도 향상을 위해 “출퇴근 시간 버스노선 확충, 배차간격 단축 등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만족스러운 거주 환경을 조성해 충북혁신도시에 많은 근로자들이 정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며 “‘혁신도시 시즌2’에서 이 부분에 대한 보다 실효성 있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혁신도시는 11개 이전 대상 공공기관 중 10곳이 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내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전 직원 3116명)을 마지막으로 공공기관 이전 작업이 마무리 된다.

충북도는 지난 5월 혁신도시발전추진단을 구성하고 정주여건 개선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에 따르면 충북혁신도시 이전기관 종사자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복합혁신센터’ 건립이 추진된다. 복합혁신센터는 ‘혁신도시 시즌 2’ 로드맵의 한 축인 전국 혁신도시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지역별 실정에 맞춰 추진된다.

입주 시설로는 도서관, 전시관, 문화센터, 공연장, 체육시설 등 문화시설과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 주민 공동체 공간 등이 포함된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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