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세종역·강호축 충북도 입장만지지
칭찬·농담 발언에 과도한 의전 눈살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충북도에 대한 국정감사가 ‘맹탕 국감’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재점화된 KTX세종역 신설 논란과, 강호축 개발 등이 집중 거론됐지만 충북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이 수감기관을 거세게 몰아붙이는 등 국정감사 현장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장면 역시 연출되지 않았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여·야 의원은 16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북도를 상대를 국감을 벌였다.

2015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날 국감은 민선 6기 현안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충주에코폴리스 조성사업 포기, 청주에어로폴리스 항공정비(MRO)단지 조성 무산, 이란 2조원 투자 유치 실패 등 당시 도가 실패했거나 무산된 현안이 수두룩했으나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개최로 국감이 면제되면서 감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현안은 국감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 세종역 신설과 강호축 개발이 주로 다뤄졌다.

이시종 지사를 칭찬하는 발언도 적지 않았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구리) 의원은 “3선의 이시종 지사가 원숙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은 어려운데도 충북은 5~6%의 GRDP 성장률을 보이고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애초 경기도 국감을 하려고 했는데 충북도가 (국토교통위원회)간사까지 움직여 국감을 유치했다고 볼 수 있다”는 홍철호(자유한국당·김포시을) 의원의 농담 섞인 발언까지 나왔다.

충북도의 과도한 의전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도는 본관 건물입구에 감사를 하러 온 여·야 의원들의 얼굴 사진이 들어간 입간판을 세웠다.

이 입간판에는 ‘오직 팔당, 오직 민생’부터 ‘젊은데 실력까지’, ‘구리 희망’, ‘첩첩행복 완진무장’ 등 각 의원의 특징이나 지역구를 표현한 문구를 새겨 넣었다.

윤관석 감사반장의 좌석 아래는 전남 담양의 공예품인 대나무 지압기를 놓았다.

반장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3시간 동안 국감을 진행하는 데 따른 배려 차원이라는 것이 도의 해명이다.

이 같은 충북도의 노력을 알기나 한 듯 국감에 나선 의원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감사를 마무리 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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