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냉해·최악의 여름 폭염 극복하고 노익장 과시

영동군힐링사업소직원들이 100년 묵은 배나무에서 탐스럽게 익은 배를 수확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100년 묵은 영동지역 배나무가 지난 봄 냉해와 여름철 폭염을 거뜬히 이겨내고 탐스러운 결실을 맺어 화제다.

영동읍 매천리 과일나라테마공원내에 자리 잡은 이 배나무는 모두 20그루로 수령이 105살 안팎으로 추정된다.

심천면의 원조 후지사과와 함께 과일의 고장 영동군의 상징적 존재로 유명하다.

이 배나무의 품종은 ‘신고’로 높이 3~3.5m, 둘레 150~200㎝에 이른다. 한 나무에 70~100개의 배가 주렁주렁 열려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군관계자는 “지난 봄 냉해와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품질의 배를 수확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체계적인 관리 덕에 여전히 달고 시원한 신고 배 특유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으로 탐스럽게 영근 배 수확을 시작했다. 그동안 힐링사업소 직원들은 전정과 병해충 방제, 시비 등 정성스럽게 이 배나무를 관리해 왔다. 군은 수확한 배를 과일의 고장 영동을 알리거나 체험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배나무들은 일제강점기 때인 1910년께 일본인들이 시험재배용으로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동군은 2008년 주민이 3대에 걸쳐 경작해 오던 이 배밭 693㎡를 공원부지로 매입했다.

군은 이곳에 ‘100년의 배 재배 역사’를 적은 안내판을 설치하고, 봄철에는 배꽃을 즐기고 가을철에는 탐스럽게 매달린 배를 감상할 수 있도록 산책로를 조성했다. 영동 이종억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