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5억3000만원 들여 바람막이 설치...4년 간 20여 억원 투입

청주시가 겨울철 띠녹지 조경수 보호를 위해 바람막이 설치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띠녹지 수목을 보호하기 위한 항구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주시는 겨울철에 대비해 지역내 주요노선의 띠녹지 수목을 보호하기 위한 월동보호책에 나선다.

사업비 5억3000만 원을 들여 직지대로 외 67개 노선 띠녹지(총길이 87km)에 동절기 제설작업으로 인한 염화칼슘으로부터 녹지대를 보호하기 위해 바람막이를 설치한다.

내년 3월말까지 한시적으로 띠녹지에 볏짚을 이용한 바람막이를 설치해 겨울철 동해와 수목의 생육에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염화칼슘 등 제설제로부터 수목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해마다 설치와 철거와 반복되는 이 작업을 놓고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가림막 등 항구적인 시설을 설치해 예산 낭비를 방지하고 주민들이 이 곳을 통과하면서 빠대는 바람에 고사하거나 훼손된 조경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도로변 인도에 설치된 띠녹지는 그나마 보존상태가 양호하지만 상업지역에 설치된 띠녹지 대부분은 이 곳을 무단 통과하는 주민들로 인해 훼손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사업비 1800만 원을 들여 이 사업을 첫 시작한 시는 2014년 통합 이후 지난 4년 간 20여억 원의 사업비를 동계 띠녹지 조경수 보호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 전문가들은 "조경수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월동 준비가 필요하지만 사람에 의해 훼손되는 것이 더욱 심각한 상태"라며 "염화칼슘도 중요하지만 사람으로부터 조경수를 보호할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띠녹지 보식사업을 통해 고사하거나 훼손된 조경수를 교체하고 있지만 예산이 넉넉치 못해 100%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버스승강장 등 사람의 통행이 많은 곳은 잔디보호매트 등으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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