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세트장이 있는 논산에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김태리가 그리우면 논산에서 씨유 어게인’

지난달 30일 24회를 끝으로 종영, ‘김태리 신드롬’과 ‘이병헌 앓이’를 남기고 떠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많은 시청자들이 논산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드라마 촬영의 주무대였던 세트장이 논산시 연무읍 황화정리에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의병들의 삶과 운명을 통해 역사를 되새겨보게 만들었다.

잔악했던 일본에 맞서며 이름 없이 사라져간 그들의 발자취를 통해 잊고 살았던 조국애와 독립의 힘을 알게 했다. 나라의 소중함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기고 가슴 아픈 공감을 이끌어냈다.

매주 토·일요일마다 안방에서 불꽃처럼 뜨겁게 타올랐던 드라마는 최종회에서 전국 시청률 18.1%, 수도권 21.8%를 기록하며 감동적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국을 위해 거침없이 나아간 유진 초이(이병헌), 구동매(유연석), 김희성(변요한)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며 후대의 시청자들에게 ‘국가란 무엇인가’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준 드라마.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여운은 논산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전염병처럼 스며들었다.

논산시는 앞으로 드라마에 사용됐던 시설물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관광자원화 할 계획으로 현재 막바지 손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식 개장일은 이번달 31일.

우선 세트장 시설물이었던 한옥 22동(화장실 1동, 대문 등 포함), 적산가옥 13동(화장실 1동 포함), 초가 4동의 건축물을 남겨두고 관광객들에게 미스터 션샤인의 숨소리를 계속 듣게 할 계획이다.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되었던 글로리 호텔의 카페를 재현한 션샤인가배(편의시설)를 만들고, 김희성의 신문사도 재현할 예정이다.

대안문에 인접했던 양품점에서는 드라마 속 배우들 의상을 전시하고 1900년대 복식 체험도 실시한다.

2층 유진 초이의 미 공사관 집무실을 재현해 사진전을 열고, 1층은 전시 및 휴게공간 활용 및 기타 촬영 소품 전시와 예술 작가의 작품 전시용으로도 쓸 계획이다.

세트장은 드라마 종영 전부터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등 인기가 높았다.

현재 이곳에는 션샤인 세트장 외에 서바이벌경기장·사격체험장·VR체험장을 갖춘 밀리터리 체험관과, 1950년대를 재현한 시가지전투체험장이 함께 갖춰져 있어 논산시 최고의 관광지로 입소문이 나 있다.

시는 이 세트장내 3종 시설의 활용도를 극대화 시켜 논산시를 국내외에 크게 홍보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한류 관광 콘텐츠도 확보해 지속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이용함으로써 경제 활성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논산에는 연계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충남에서 두 번째로 넓은 호수인 탑정호는 수변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데크 둘레길이 2.94㎞나 되고, 동양 최대의 탑정호 출렁다리가 내년에 완공된다.

강경 근대역사문화거리에는 (구)한일은행, (구)연수당 한약방, 강경 구락부, 강경근대역사기념관 등이 있다.

조선시대 양반 유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돈암서원, 명재고택, 종학당, 노성향교도 있다.

지금 논산에 오면 ‘드라마는 끝났어도 세트장은 살아있다.’ 논산 유환권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