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73주년 경찰의 날’…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계 가보니
피해자 보호 최우선 ‘특별 케어 시스템’ 추진
장기실종 아동 수색 위한 ‘폴리스케치’ 제작도

 
 
사회적 약자 보호와 범죄 예방에 주력하고 있는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계 직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 보호와 범죄 예방에 주력하고 있는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계 직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73주년 경찰의 날(10월21일)을 맞아 충북지역 여성과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지역의 사회적 약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계 직원들을 만났다. 정경호(49·경정·순경공채) 계장 등 13명으로 구성된 여청계는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 크고 작은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충북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피해자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세간에 충격을 안기고 있는 상황. 그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치안활동을 펼치는 여청계 직원들의 책임도 막중해지고 있다. 해마다 관련 사건이 늘면서 직원들이 느끼는 업무 부담도 상당하다.

정 계장은 “노인·여성·아동·장애인 대상 범죄의 경우 현장상담 등 출장이 잦고, 신중한 수사기법이 필요하다”며 “피해자와의 친밀감 형성을 위해 수사관들이 사비를 들이기도 하는데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가 증가하며 업무부담도 계속 가중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성범죄 수사는 ‘피해자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판단에 충북청 여청계는 ‘피해자 보호 특별 케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배지혜 경감 등 여경 5명으로 이뤄진 여성대상범죄수사팀은 이를 통해 피해자가 용기를 내 피해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돕는다. 수사·재판과정에서의 2차 피해 예방은 기본. 사건이 일단락된 뒤 사회복지시설 연계나 피해자 모니터링과 같은 세심한 사후활동도 이들의 역할이다.

김보경 경사는 “가정환경이 열악한 피해자들을 쉼터·여성보호센터 등에 연계하며 오랜 기간 함께하다보니 서로 정이 들곤 한다”고 귀띔했다. 한규애 경사도 “최근 재판이 끝난 한 피해자가 ‘고마운 사람이 생각났다’며 카톡으로 연락을 해 왔다. 이런 연락을 받으면 고맙고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학교폭력·스쿨미투 사건 수사에서 피해자 접근방식에 대한 고민에 따라 피해자 권리구제 방안 등을 알리는 ‘수사진행 설명회’도 실시 중이다. 최근 청주지역에서 잇따라 불거진 스쿨미투 사건에서 학교 측의 전수조사와 함께 수사진행 설명회를 열어 학생·학부모 등의 호응을 얻었다.

각종 범죄 예방·수사만큼 신경 쓰는 것이 장애인 가출·실종이나 장기실종사건이다.

위치추적이 힘들고 동선 파악이 어려운 고령자·지적장애인 실종 수색을 위해 충북청은 전국 지방경찰청 최초로 드론 활용 실종자 수색시스템인 ‘폴-드론 수색대’를 운영하고 있다.

장기실종사건의 경우 일선 경찰서에 분산됐던 사건을 2016년부터 지방청 차원에서 추적 수사한 결과 올해만 3건의 상봉이 이뤄지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21명의 장기미제 실종사건 해결을 위해 최근엔 ‘폴리스케치’를 제작하고 있다. 폴리스케치는 실종 당시 아동의 모습과 부모의 사진 등을 활용해 10~20년이 지난 얼굴의 변화를 예측한 몽타주다. 실종아동 9명의 가족 동의를 받아 몽타주에 여러 헤어스타일과 모자, 안경, 수염 등을 더해 여러 예시를 만들고 있다.

김만욱 여성청소년수사팀장은 “20년 이상 지난 어릴 때 모습만으로 유력한 제보를 받기 쉽지 않다. 어린 자녀의 사진을 바탕으로 현재 모습을 추정한 몽타주를 만든 뒤 전단으로 제작해 게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경호계장은 “노인과 여성, 아동·청소년, 장애인 등 경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약자들과 눈높이를 맞춰 치안업무를 펼치는 것이 경찰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예방의 최전선에서 직원 모두가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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