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모 국제라이온스협회 356-D(충북)지구 총재

 

지난해 2월 청주의 임대아파트 3000여세대를 대상으로 ‘해충박멸작전’을 펼쳐 지역주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은 봉사단체가 있다. 바로 국제라이온스협회 356-D(충북)지구다.

당시 라이온스충북지구는 청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충북본부와 함께 청주의 영구임대아파트 두 곳에서 위생 케어 해충퇴치소독사업을 펼쳤다. 청주지역의 라이온스회원 230여명이 3인 1조로 짝을 이뤄 3125세대 전 가구를 한 곳 한 곳 찾아가 소독해주고 퇴치 약을 설치해 ‘바퀴벌레 노이로제’를 겪던 주민들에게 기쁨과 안도를 선물했다. 이후 여러 가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잠시 중단되는 듯 했던 이 사업이 1년 8개월 만에 다시 펼쳐지게 됐다. 여기에는 지난 7월 라이온스 충북지구 39대 총재로 취임한 안형모(62·사진·청주시 청원구 오창읍·해성약품·진선메디칼 대표) 총재의 결단이 있었다.

안 총재는 “잠시 중단됐던 해충퇴치소독사업을 11월께 다시 펼칠 계획”이라며 “올해도 청주지역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소독 봉사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총재는 내년 6월까지 104개 클럽, 3700여명의 회원이 소속된 라이온스충북지구를 이끈다. 그의 캐치프라이즈는 ‘함께하는 봉사!(Serve Together)’. 여기엔 혼자 하기 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더불어 봉사해야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그의 봉사철학이 담겨있다.

지난해 3000여세대를 누비며 소독봉사를 했던 230여명의 라이온 중에는 안 총재도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아파트를 오르락내리락 했던 탓에 몸은 힘들었지만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때의 보람을 잊지 못한 안 총재가 다시 이 사업을 펼치기로 한 것.

그는 “라이온스 회원들의 참여가 없다면 이 사업을 시작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바쁜 시간을 쪼개 나서준 모든 라이온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안 총재는 해성약품과 진선메디칼 두 회사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현재는 오창에 회사가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청주시 율량동에 사옥이 있었다. 업무 특성상 드나드는 차량이 많아 항상 주차 문제가 제기돼 주민들에게 미안했고 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2004년부터 경로잔치를 연 것이 봉사의 시작이었다. 지역 내 4개 초등학교 결식아동을 지원하기도 했고 중·고등학생들에게는 교복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혼자 하는 봉사활동에 한계를 느꼈던 안 총재는 2009년 지인의 권유로 청주청명라이온스클럽에 입회하며 활동의 범위를 넓혀 나갔다.

“봉사도 혼자 하는 것 보다는 여럿이 함께 해야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소외되고 어두운 곳을 찾아가 ‘함께하는 봉사’로 복지향상에 한발 더 앞장서겠습니다.”

안 총재는 현재 충북라이온스가 펼치고 있는 기존 사업들을 잘 이끌어가는 것과 동시에 라이온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그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국제라이온스협회 기념사업인 ‘LCI포워드2020’과 참여505, 기여 505다. LCI포워드2020는 2020~2021회기까지 연간 2억명에게 봉사활동을 실시한다는 국제라이온스협회의 목표다. 참여 505는 임기 동안 회원 1인당 연간 최소 50시간 이상 봉사, 클럽 당 연간 최소 5회 이상 봉사활동을 목표로 하고, 기여505는 회원 1인당 연간 LCIF기금 50달러, 지구봉사재단기금 5만원 기탁을 독려하는 봉사활동 역량강화사업이다.

이외에도 ‘라이오니즘’ 확산과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 양성을 위한 교육체계 혁신과 국제협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 충북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며 무료급식사업을 비롯해 목욕이나 세탁봉사를 구상하고 있다.

“임기를 시작한지 100일이 넘었습니다.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묶고 충북의 라이온들과 함께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안 총재는 동국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충북지회장, 민주평통자문위원, 청주청명라이온스클럽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충북지구1부총재, 국제라이온스협회차세기친선대사 등을 역임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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