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4일까지, 남포벼루의 제작기술과 문화적 가치 선봬

김동일 보령시장(가운데)이 전시된 명품 남포벼루를 살펴보고 있다

(동양일보 박호현 기자) ‘보령남포 명연 특별전’이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지난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열리고 있다.

보령시가 주최하고, (사)한국예총 보령지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유구한 전통을 지닌 보령의 주요 특산품 남포벼루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제작 방법 및 산지, 작품 설명 등을 통한 남포벼루의 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특별전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김진한 명인을 비롯해 원창재·이영식·권태만씨 등 6명의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이수자 및 전수자는 물론 벼루 공예가 유삼준씨와 지석석공예예술원 김유제씨 등 모두 10명이 참여했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보령 남포벼루는 품질의 우수성 및 뛰어난 기법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중국에까지 알려진 공예 기술로 제작 방법은 원석을 채취해 손으로 규격과 모양을 가공하고 밑그림을 그린 다음 조각하고 연마해 작품을 완성시킨다.

남포에는 돌이 많아 오래 전부터 돌을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했는데 오석(烏石)이라고 하는 검은색 돌은 단단하고 조직이 치밀해 비석과 벼루·상석(床石) 등의 재료로 널리 쓰인다.

그중에서도 벼루는 전국 수요의 80% 이상을 남포에서 제작하고 있으며, 남포벼루는 회청색이 나는 돌로 매우 단단하고, 은사(銀沙)가 적당히 배합돼 물이 스미지 않고 먹이 잘 갈리며 먹물이 마르지 않아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1987년 12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된 보령 남포벼루 제작 기법은 남포벼루의 명장인 서암 김진한씨가 3대째 기법을 전수받아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다.

개회식에 참석한 김동일 보령시장은 “서예와 문인화 전문 전시 미술관으로 묵향이 진하게 어린 백악 미술관에서 남포벼루 전시회가 열려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번 전시회가 우리 보령 장인 여러분의 예술혼이 깃든 남포 벼루의 진수를 보다 널리 알리는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령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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