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이동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참말로 어수선한 세상이다. 왜 이리 사회가 어수선한지? 아니 국가와 세상이 어수선한지! 이것이 세월의 흐름인지 아님 나이를 먹는 것인지? 세상 살기가 조금씩 더 두려워 지고 어려워진다! 세상을 탓하지 않으며 인생을 살아왔는데... 나도 모르게 세상을 탓한다. 못난 짓이지 하면서도 왜 이렇게 세상사는 게 힘들고 어려운지~ 모두가 똑같은 하늘아래 함께 살아가는데 어떤 이는 행복해하고 어떤 이는 힘들어하고 왜 이런지? 그래도 나는 힘들다고 말하지 말고 행복하다고 하면서 살아가야지! 그래야 행복해진다! 라며 다짐을 해본다. 창밖을 보라! 먼 산을 보라! 계절은 황금빛깔이고 휘황찬란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말 헛소리 하며 우울해 해야 하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행복한 세상 행복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면 되는데 왜 좋은 생각은 못하고 비관하고 비판하면서 자승자박(自繩自縛)하는지 반성해 본다. 하여튼 세상은 살기 힘들고 어지럽고 어수선한 세상이지만 밝고 희망찬 행복한 세상이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열심히 살아 보자!

어수선하다고 하는데 어수선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 어수선은 “어수선하다”의 어근으로 사물이 뒤섞여 매우 어지럽고 수선스러움을 나타내는 말이다. 형용사로는 사물이 얽히고 뒤섞여 가지런하지 아니하고 마구 헝클어져 있거나 마음이나 분위기가 안정되지 못하여 불안하고 산란하거나 깔끔하지 못하고 미적지근한 것 같은 상태이다. 유사어로 번잡하다, 부산하다, 지저분하다가 있다. 인간은 살아있는 생명체 이고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는 살아 있다. 세월 따라 언어는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요즘 사회에서 많이 사용하는 소확행이라는 단어도 없던 것이 생겨난 것이다. 또한 기성세대들은 갑분띠 갑분싸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 하지만 네이버 어학사전에도 나온다. 허나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말도 안 된다고 할 수 있으나 요즘 청소년들은 다 아는 말이다. 어수선과 관련된 관용구로 머릿살(이) 어지럽다(마음이 어수선하다.), 주체(가) 어지럽다(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짐스럽고 귀찮아 정신이 어수선하다.)가 있고 속담으로는 불한당 치른 놈의 집구석(집 안이 몹시 어수선함의 비유), 나간 놈의 집구석(집 안이 어수선하고 정리가 안 되어 있음의 비유), 열 도깨비 날치듯(여러 사람이 어수선하게 떠들며 날치는 모양의 비우), 미친 중놈 집 헐기(당치도 않은 일에 어수선하고 분주하게 떠드는 모양 비유), 벌집 쑤시어 놓은 것 같다(벌통을 건드려서 벌들이 있는 대로 몰려나와 쏘아 대듯이 온통 난장판이 되어 매우 어수선함의 )는 말이 있다.

어수선한 세상! 우리에게 평온과 안정을 주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운동 조깅 여행 독서 술 음주가무 등산 산책 공부 연애 영화 텔레비전 수다 운전 캠핑 낚시 쇼핑 일 게임 등등 수많은 것이 있다. 그런데 잠시 생각을 해보면 과연 나는 무엇일까? 사람 성격 취미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무엇이 정답인가? 단순히 기분전환 겸 여행이나 떠나 볼까? 기차 여행 운전하지 않고 편안히 내 몸을 맡길 수 있는... 그러다가 문뜩 생각난 것이 햇빛이다. 햇빛은 인간에게 대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이다. 조울증에 최고의 명약이고 인간 누구에게나 공평하며 큰돈과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단지 소소한 마음으로 날씨만 좋으면 주변 공원 거리 집 마당 아파트 베란다 등에서 편안히 맞을 수 있다. 그저 편안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만만치 않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자외선 또 고민에 빠진다. 진짜 세상 어렵고 힘들고 짜증난다. 어쩌란 말인가? 세상은 변했고 앞으로도 변해가니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어수선한 세상! 여행이나 떠나볼까? 가을 산의 단풍여행 기차여행 먹방여행 등등이 뇌리를 스친다. 계절의 남왕(男王) 10월은 매주 행사로 꽉 차 있다. 주말마다 주변 친인척의 행복한 잔치 등으로 꽉 차 있다. 11월도 춥고 김장철이다. 그러니 좋은 계절의 날에는 다들 좋은 일만 하려고 좋은 사람들의 소식으로 가득차서 어수선하다. 떠나라! 열심히 일한 당신! 인생은 당신 꺼야! 라고 하니 자동차 없이 편히 열차에 몸을 싣고 떠나보자! 어디론가! 행복한 주말 행복으로 충전하자! 주중에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은 행복한 삶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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