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자료 기증식에서 이준식 독립기념관 관장(왼쪽)이 서대식 교수에게 감사패를 주고 있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서대숙(87) 미국 하와이대 명예교수가 24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 한국독립운동 관련 자료 3000여점을 기증했다.

서 교수는 2009년부터 올해 3월까지 10여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자료를 보내왔다.

자료는 서 교수가 50년간 연구해 온 독립운동 자료로 국문·영문·일문·중문·러시아문 등 각종 언어로 돼 있다. 북한 연구 자료를 포함해 모두 3700여점에 이른다.

기증식에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서 교수 부부가 참석, 독립기념관에 보관 중인 자료의 특징과 그동안 연구 생활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후학들에게 들려줬다.

이날 독립기념관측은 서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서 교수가 연구한 자료를 잘 활용해 독립운동사 연구의 지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후학들이 (공산주의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고 제대로 공부해서 올바른 독립운동사를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평생 모은 자료를 기증하게 됐다"며 "내 연구자료가 독립기념관에 영구히 보존돼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나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사람으로 공산주의자는 아니다"라며 "편견으로 역사를 인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1931년 중국 간도 용정에서 출생했다. 서 교수의 부친 서창희 목사는 문익환 목사의 부친인 문재린 목사와 용정에서 민족운동을 벌인 인물이다.

그는 1960년대에 일제강점기 동북항일 실체를 실증적으로 연구, 국제사회에서 일찌감치 북한 전문가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1964년 컬럼비아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은 '더 코리언 코뮤니스트 무브먼트(The Korean Communist Movement, 1918∼1948)이다. 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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