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청주시세정과 주무관

김경희 <청주시세정과 주무관>
김경희 <청주시세정과 주무관>

 

 또 다른 가정을 꾸리고 가정생활을 하느라 부모님을 항상 생각하고 섬겨 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내가 있게 하신 부모님의 조건 없는 사랑에 보답하는 ‘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근원이 없는 샘이 없듯이 부모 없는 자식이란 있을 수 없다.

나를 낳아 사랑과 정성으로 길러 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자식의 도리이며 가장 사람다움의 실천이 효행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초고도 문명시대에 접어들면서 효는 상당 부분 옅어지게 됐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환경의 변화가 효 사상을 자연스럽게 등지도록 만든 것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우리는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고 있다. 배려가 없어진 사회, 이기적으로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심리적인 불안이 우리의 정신을 흔들리게 만든다.

대표적으로는 아마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한 가정 위기와 여기서 받는 심리적인 불안, 그리고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이 받고 느끼는 심리적 불안을 들 수 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우리는 위기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효란 소중한 자기의 생명이 존재하게 된 근원을 생각하고, 그 근원을 성심성의로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을 뜻하며, 효행은 자기를 낳아주고 길러 주신 부모님을 성심성의껏 섬기는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효도는 사랑의 관계이며, 사랑의 관계는 배려를 제외하고 이뤄질 수 없다. 사랑과 배려는 둘을 하나로 만든다. 어버이와 자식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사랑의 마음, 공경의 마음이 아무런 가식 없이 부모에게로 향하는 곳에 진정한 효도가 있는 것이며, 이러한 효도의 원리를 체득 실천하는 곳에 행복이 있을 수 있다.

나의 부모에 대한 경애의 마음이 남의 부모에게 미치고, 더 크게 인류 사회에 확대된다면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라는 ‘경천애인’의 정신을 실현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같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면 같은 마음을 갖고, 같은 말을 할 것이며, 같은 뜻을 행할 수 있을 것이다.

효는 현대 사회에서 장려해야 할 필수 항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평생 자식을 위해 숨 가쁘게 살아오신 나의 부모님! 지금은 비록 한 분만이 나의 옆에 계시지만 아직도 효도할 기회가 남아 있음에 감사한다.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이 추석 명절을 기다리시는 유일한 이유는 자식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이유 외에 무엇이 더 있을까!

오직 한 하늘 아래에 같이 계실 때만이 유일한 효를 실천하는 기회가 됨을 잊지 말고, 바삐 돌아가는 계획표 속에 부모님을 위한 공간을 할애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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