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충북대병원의 여러 현안가운데 0순위로 꼽히던 진출입로 개설사업이 수개월 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예정이었던 이 사업은 출입로 가감속차로 부지의 기부체납 등 돌발변수에 발목이 잡혀 종전 계획보다 3개월 늦은 오는 11월 중순 이후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응급환자 이송지연과 차량정체문제 해결이 또다시 미뤄지게 됐다.

현재 충북대병원에는 670대 가량의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하루 평균 5800대에 이르는 외래환자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아울러 구불구불한 기형적 형태의 진입로로 인해 전국 국립대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정문이 없는데다 차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피크시간대에는 정체현상마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도내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에는 권역 응급센터와 외상센터, 심뇌혈관센터 등 ‘골든타임’을 절대 놓쳐선 안 될 응급의료시설들이 집중돼있지만 차량정체로 인해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할 수 있는 치명적 결함을 안고 있다. 또 제2주차타워와 의생명진료연구동(첨단암병원) 신축 공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진출입로 이전은 가장 먼저 처리돼야만 한다. 현재 충북대병원에선 진입로를 먼저 개통한 뒤 출입로는 첨단암병원과 제2주차타워의 동선에 맞춰 건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첨단암병원의 경우에도 당초 건립비용(615억원)보다 200억원 초과된 815억원으로 크게 늘어 교육부와 기재부와의 예산협의로 인해 사업이 지연됐고 국감까지 더해져 착공이 적어도 수개월은 늦어질 수밖에 없어 출입로까지 마무리 짓는 데에는 상당부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시작이 중요하다. 충북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제2주차타워, 첨단암병원, 교육인재관, 오송임상시험센터 및 임상병원, 충주분원 건립사업 등 굵직한 대규모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선 진입로 개설사업이 더 이상 미뤄져선 안 될 것이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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