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팀, 약 7만명 대상 연구…인과관계는 입증 못 해

유기농 식품을 섭취한 사람은 암에 걸릴 개연성이 25%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기농 식품을 먹는 사람은 암에 걸릴 확률이 25%가량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국립보건의학연구원 역학자 줄리아 보드리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인 미국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유기농 식품 섭취와 암 발병 사이의 상관 관계를 연구한 내용을 발표했다고 CNN과 더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프랑스 성인 6만8천946명의 식단을 살펴봤다. 평균 나이는 40대 중반, 4분의 3 이상은 여성이었다.

이들을 4개 집단으로 나눠 과일과 채소, 생선, 고기를 비롯해 조미료, 식이 보조제 등 16개 유기농 제품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를 기재하도록 했다.

연구 참여 기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평균 4년 반 이상 이어졌다.

그동안 참가자들 사이에 총 1340건의 암이 발병했다. 유방암이 459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립선암(180건), 피부암(135건), 직장암(99건), 비호지킨림프종(47건) 순이었다.

연구진은 유기농 식품 섭취 빈도와 암 발병 사례를 비교한 결과, 유기농 식품 섭취와 전반적인 암 위험도 간의 ‘부정적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기농 식품을 섭취한 사람은 암에 걸릴 개연성이 25% 낮았다는 것이다.

특히 비호지킨림프종에 걸릴 개연성은 73%, 폐경 후 유방암은 21%나 적었다.

이때 섭취하는 유기농 식품의 질이 낮거나 중간 수준이더라도 암 위험도가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식품에 남아있는 농약 성분이 암을 유발한다는 이전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조지 E. 차바로 교수는 CNN에 설명했다. 또 유기농 식품 섭취와 비호지킨림프종 사이의 상관관계를 다룬 또 다른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입증된다면, 일반적으로 유기농 식품 소비를 장려하는 것은 암을 예방하는 획기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 연구팀은 유기농 식품 섭취와 암 발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 같은 상관관계가 돈이 많고 건강한 사람들이 유기농 식품을 먹은 결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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