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원대 집행액 190만원으로 잘못공개...본지 취재 후 정정

세종시가 엉터리 업무추진비 공개로 빈축을 사고 있다. 위부터 8월14일 이강진 정무부시장 업무추진비 내역 중 19만2000원을 192만5000원 기념품 구입으로 잘못표기. 이춘희 시장 9월 20일 업무추진비 중 추석연휴 근무자 147명 격려와 관련 인원수 실수 등.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세종시가 엉터리 업무추진비 공개로 빈축을 사고 있다.

19만원대의 집행액을 190만원으로 표기해 공개한 것을 모르고 있다 동양일보에서 취재가 들어가자 잘못 표기했다며 정정하겠다고 하는 등 무책임한 업무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

또 집행장소나 집행인원을 잘못표기해 시민들에게 오해를 사기도 했다.

25일 현재 세종시가 공개한 이춘희 세종시장의 민선 3기가 시작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은 4904만9010원이다.

이강진 정무부시장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은 1893만9647원이며 류순현 행정부시장의 경우 1265만4300원으로 모두 8064만2957원이다.

대부분 간담회 오·만찬, 기념품 구입, 경조사비, 물품 구입 등에 지출된 가운데 100여만원 이상의 수상한 지출내역에 대해 동양일보가 취재한 결과 금액잘못 표기 등 담당자의 실수라는 황당한 답변이 나왔다.

실제 이강진 정무부시장의 8월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서 8월 14일 주한 중국대사관 대표단의 세종시방문 기념품 구입과 관련, 주한 중국대사관 부대사 등 3명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23만원과 정관장 192만5000원에 대한 집행이 있다.

3명에게 선물한 기념품 관련 총 집행액이 무려 215만5000원인 것에 대해 어떤 고가의 제품이 지급됐는지 확인한 결과 세종시에서는 192만5000원이 아닌 홍삼정 세트 등 19만2000원의 집행액을 잘못표기했다며 엉터리 업무추진비 공개를 인정했다.

세종시 총무과 관계자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를 했다"며 "19만2000원으로 바꾸고 이강진 정무부시장의 3개월간 업무추진비도 1720만6647원으로 모두 정정해 다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시장의 경우 7월에는 1270만4150원의 업무추진비가 공개됐다. 이가운데 7월 14일에 오후 2시35분과 4시49분에 결제된 2건이 시민들로 하여금 오해를 샀다.

'5회 고향마실페스티벌 개최에 따른 오찬제공 결의'라는 내용의 지출내역이 △시장, 대전충남단체장 및 소속직원 29명 등 30명의 식사값 조치원 A프렌치레스토랑 88만원 △대전충남직원 및 소속직원 36명 등 37명의 식사값 유성 궁동 B 태국&이태리레스토랑 110만원으로 나와있다.

조치원 A레스토랑의 경우 유명셰프가 운영하는 1인당 10만원부터 최고 25만원의 코스요리만 판매하는 식당인데 공무원들이 호화식사를 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유성 궁동의 B레스토랑은 최저 8000원부터 최고 3만원의 단품 음식을 파는 곳인데 겨우 30여명 식대가 110만원이나 나온 것이 오해를 산 것.

이에 대해 세종시 측에서는 "업무추진비 내역만 봐서는 오해 할 수 있겠다. 제대로 작성 하겠다"며 "고향마실 페스티벌에서 두 식당에서 출장뷔페로 1인당 3만원 이내의 음식을 70여명의 행사 참석 및 관계자들에게 제공한 것을 두건으로 결제 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또 이 시장의 9월 20일 집행 내용 중 추석연휴기간 근무자 격려를 위한 2건의 물품구입에서도 △추석연휴 당직근무자 147명에게 147만원 A파닭 △추석연휴 당직근무자 147명에게 B파닭 20만원의 내역도 공개됐다.

이 또한 모두 147명에 대해 167만원을 집행 한것인데 인원수를 잘못 표기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소담동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시 홈페이지에 올려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업무추진비를 어떻게 엉터리로 올릴 수 있냐"며 "행정수도 등 성장하는 도시에 맞게 행정서비스도 오해와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똑바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종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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