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가 주최하고 충북도·충북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시낭송인들의 큰잔치 8회 ‘충청북도시낭송회’가 지난 27일 오후 2시 영동황간역에서 열렸다. 출연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박장미 기자) (사)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가 주최하고 충북도·충북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시낭송인들의 큰잔치 8회 ‘충청북도시낭송회’가 지난 27일 오후 2시 영동황간역에서 열렸다.

지역은 물론 전국을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는 시낭송가들과 영동지역 시인들은 시역(詩驛)으로 잘 알려져 있는 황간역에서 시가 주는 즐거움을 주민들과 나눴다.

행사는 조철호(시인)(사)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장이 인사말과 함께 자작시 ‘편지’를 낭송하는 것으로 막을 올렸다. 2012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이곳에서 역장으로 근무하다 현재는 역무원으로 남아 황간역을 지키고 있는 강병규 전 황간역장의 환영인사와 김경식 충북문화재단 대표, 박천호(시인)영동교육지원청교육장의 축사와 시낭송이 이어졌다. 김경식 대표는 오장환 시 ‘The Last Train’을, 박천호 교육장은 자작시 ‘유년의 소야곡’을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박희선·장지성·박운식·양문규·양선규 시인 등 영동지역 대표 문인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이날 권영희 시낭송가는 정일근 시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를, 정경미·심미영·오은숙·강경애·박금주·김효정 시낭송가는 곽재구 시 ‘사평 역에서’, 허영자 시 ‘완행열차’, 이정하 시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안도현 시 ‘철길을 닮아가라’, 나희덕 시 ‘소리들’, 송찬호 시 ‘민들레 역’ 등 기차를 주제로 한 시를 낭송했다.

바리톤 박영진 성악가는 ‘마중’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불러 즐거움을 더했고, 최광숙 시낭송가는 김인욱 시 ‘사랑의 물리학’을, 이예숙 시낭송가는 이기철 시 ‘작은 이름 하나라도’ 낭송했다.

정태웅·정미자·이민경 시낭송가의 이정하 시 ‘허수아비’를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와 강혜경 시낭송가의 노천명 시 ‘추풍에 부치는 노래’ 낭송도 펼쳐졌다. 임송례·안유진씨는 최용탁 소설 ‘사라진 노래’를 낭독했고, 이춘우·김영희 시낭송가는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하모니카 연주와 함께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다.

홍춘녀·문무경 시낭송 듀오는 전봉건 시 ‘뼈저린 꿈에서만’과 임영조 시 ‘허수아비의 춤’을 들려줬고, 장경미·신정심 시낭송가는 각각 임찬일 시 ‘애인’과 윤동주 시‘별 헤는 밤’을, 편재순·임재일·송영권씨는 고영민 시 ‘산등성이’로 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호준 직지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의 ‘리멘시타’, ‘잊혀진 계절’ 트럼펫 연주와 김금순 시낭송가의 유치환 시 ‘세월’ 낭송도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신현선·임금순·황흥렬·황진숙 시낭송가가 정호승 시 ‘백두산’을 합송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영동 이종억/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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