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전희 공주시청 여성다문화팀장

 
우전희
우전희

 

무지개는 일곱색이다. 그중 하나인 보랏빛이 좋대서 그것만 과장하면 무지개가 아닌 ‘컬러 퍼플’일 뿐이다.

다문화는 무지개다. 공주시에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다문화가정 653가구 2378명이 각자의 삶터에서 행복한 꿈을 꾸며 예쁘게 살아가고 있다. 모두 다 사랑스러운 이웃이고 공주시민이다.

무지개 색처럼 다같이 어우러져 서로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나누자는게 공주시 다문화정책의 기본 바탕이다.

그래서 오늘도 시는 각 읍면동 일선 현장과 머리를 맞대고 이분들의 한국내 적응과 융화를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잘 아는 다문화가정 농부 후배가 있다. 올해 나이 마흔 셋. 총각이라 하기에는 너무 연로한(?) 나이지만 3년전 베트남 신부를 얻어 다문화 가정을 꾸리고 지금 잉꼬부부처럼 잘 살고 있다.

지난 여름 휴가때 만나 보니 배가 불렀다. 축하한다며 산달을 묻자 내년 초라 했다. 얼굴에 핀 함박웃음이 한가위 달덩이 같았다.

고향을 떠나지 않고 여전히, 영원히 고향을 지키며 농사 짓고 사는 이 후배가 고맙고 자랑스럽다. 그런 그에게 평생의 짝이 되어 금실 좋게 살아주니 동네에서는 복덩이로 소문났다.

이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함께 다녔고, 어떤 때는 경운기를 함께 타고 농촌 길가를 드라이브(?) 하면서 행복한 늦깎이 신혼을 즐기며 산다고 했다.

다문화가정 부부와 자녀들의 한국내 세상살이에 이런 꽃길을 걷게 해주고자 공주시는 여러 정책을 추진중이다.

특히 현 김정섭 공주시장은 다문화가정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여늬 자치단체장보다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16개 읍면동마다 다문화가족협의회를 구성해 정책 수립과 사업 추진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 마련으로 조례를 개정 중이다.

이들은 난생 처음으로 여성지도자 리더십 교육을 받았다. 같은 나라에서 온 언니 동생들을 잘 이끌고 지역에서 앞서가는 지도자로서의 덕목을 배우는 분위기는 숙연하기까지 했다. 이날 많은 좋은 의견이 나왔고 다문화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차세대 지역사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교육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문화카페, 다문화 전통음식점, 전문언어 문화관광 통역사 육성등 소득증대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것이 김정섭시장의 다문화 가정 공약사업이다.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내년에는 공주새로일하기센터와 연계한 바리스타 자격증반 교육도 열심히 진행할 계획으로 20여명이 신청한 상태이다.

이뿐 아니라 현재 공주시는 다문화가족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 소득증대를 바탕으로 스스로 자생력을 기르는 공주시 다문화만의 협동조합을 구성하여 취업·창업 등으로 연결하고 마을기업 공모사업에 응모할 아이템을 마련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고 있다.

공주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센터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꿈을 찍는 사진사’라는 공주만의 대표과제 진로캠프를 운영하여 연세대학교와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해 진로에 대한 꿈을 키워준다.

이 동아리 활동으로 2년 연속 충청남도로부터 수상을 받았으며 올해에는 최우수상 대상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친구들의 희망사항을 조사한 적 있는데 바리스타교육, 네일아트, 피부미용 등 다양한 체험을 원했다.

공주시는 앞으로 다문화가족 청소년 자녀가 어머니 나라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이중언어 잠재력 발굴을 이끌어 국제적 인재로 키워낼 계획이다.

내년도 특이할 만한 것은 다문화가족의 가족형 친정방문으로 어머니 나라 방문 및 외할머니 찾아뵙기 등을 위한 사업으로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왕복항공권과 체재비 등 1가정당 최대 350만원까지 지원해줄 참이다. 친정 나들이를 통한 공주시에서 살고 싶고, 언니 따라 동생 따라 와서 살고 싶은 공주시로 거듭나도록 홍보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공주시는 지금 참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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