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관절염은 매우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병이다. 관절이 아프면 으레 관절염이라 얘기하고 골관절염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중 일부는 내 몸의 면역체계가 관여하고 염증이 동반되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염증 관절염도 포함되어 있다.

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으나 환절기에 추워지면 관절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고 길었다. 하지만 끝이 안보이던 더위도 시간은 이길 수 없어 어느 날 깨어보니 가을이 와 있다. 우리가 의식하지는 않지만 우리 몸은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데 갑자기 외부의 기온이 이렇게 급격하게 변하는 것은 큰 스트레스이다. 이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몸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배가 되나 결국 유지하지 못해 여러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감기 같은 병도 잘 걸릴 수 있고 자가면역 질환의 악화도 초래할 수 있다.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되는 것도 그러한 문제 중 하나이고 같은 정도의 자극에 대해서도 더 민감하고 더 심하게 통증을 느낄 수 있어 관절염 자체의 상태에는 큰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추위에 의해 관절염 통증이 악화될 수도 있다. 통증을 느끼는 것은 우리 몸에 분포해 있는 신경인데, 추워지면 우리 몸 조직들이 열을 뺏기지 않기 위해 수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신경의 자극이 일어나 통증을 느끼게 될 수 있다. 관절염 자체의 상태에는 큰 변화가 없음에도 통증은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외부 온도 변화에 따라 두껍지 않고 가벼운 옷을 여러 겹 입어 몸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환절기 때 일교차가 심한 것이 몸에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므로 이때 아침, 점심, 저녁 온도에 따라 옷을 적절하게 더 입고 덜 입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아침에 첫 활동을 시작할 시기나, 활동을 멈췄다가 시작할 때 가벼운 스트레칭 운동 등을 통해 체온을 올리고 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춥다고 웅크리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몸의 온도는 더 떨어질 수 있어 우리 몸에 더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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