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기관 이사진 배제가 단초이다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충북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오송재단)에 지역인사들이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는데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채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는 오송재단 출범당시 기본재산으로 LG생명과학 3억원, 충북대 1억5000만원, 바이오톡스텍 1억 5000만원' 충북도 5000만원, 메타바이오 5000만원등 모두 6억7000만원을 출연하고 매년 청주시 35억원,충북도 35억원등 7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오송재단 정관을 보면 운영 주체인 이사진 구성은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사람중 보건복지부장관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당연직으로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충북도, 청주시 국·실장급 공무원이 직위 재직기간 임명되고 선임직 이사는 법인참여 의료연구개발기관및 출연기관 관계자, 의약, 의료기기, 의료서비스등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이사 17명, 감사 1명을 두도록 했다.

이같은 정관에도 불구하고 오송재단 이사진은 출연기관 지역 인사들을 배제시키고 타 지역 대학 교수진들로 채워져 충북도가 복지부 파워에 눌려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때문에 타 지역 출신 인사가 허위 임상경력을 제출한뒤 고교 선후배 사이인 심사위원의 후한 점수를 받아 '실험동물센터장으로 채용된데다 임용 15일만에 직원 채용 비리로 징계를 받는등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신입사원 채용에서 탈락한 k군 가족은 "스팩이나 자격증 어느 것을 견주어도 채용된 k씨에 뒤지지 않는데 이런 인맥 면접으로 지역 출신들이 배제된 것을 알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청와대 국민 신문고에 올렸으니 채용비리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바란다"고 말했다.

또 기본재산 출연기관의 한 관계자는 "충북도가 지역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기금 출연을 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이사진에서 퇴출시켜 의아했었다"면서 "오송재단이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할 줄 알았는데 인맥 채용 비리나 저지르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지역 경제계의 한 인사는 "오송첨복단지 조성으로 지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기대했었는데 중앙정부가 개입하여 타 지역 출신을 우대 채용하는 등 실망이 크다"면서 "충북도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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