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남동.분평동점에 이에 율량동점 오픈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

복싱 국가대표 출신 장관식(사진·36) 관장이 청주지역 복싱 활성화를 위해 산남동·분평동점에 이어 최근 율량동점을 오픈했다.

오픈 초기지만 율량점은 1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하며 복싱에 대한 열기를 그대로 전하고 있다.

특히 회원 중 여성들이 50% 가량을 넘으면서 복싱을 통한 다이어트 열풍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몸짱 돼서 대학가자’를 캐치프레이즈로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수험생을 대상으로 사은행사를 했을 정도로 장 관장은 복싱 다이어트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장 관장은 "공부만 했던 학생들은 불규칙한 수면과 운동 부족으로 체중이 불어났거나 근력이 약한 경우가 많다"며 "체력을 키우고 몸을 만들겠다는 수험생을 위해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11월 열린 95회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현역을 은퇴한 장 관장은 한국체육대학을 졸업했고 2006년 이집트 국제복싱대회 금메달, 2007년 세계군인올림픽대회 동메달, 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화려한 전력을 자랑한다.

청주남중학교 복싱 지도자를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는 장 관장의 또 다른 직업은 봉사다.

복싱체육관 팀장으로 일하던 2012년부터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에 나선 장 관장의 남다른 이웃사랑은 2015년 자신의 이름을 건 체육관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장 관장은 "내 인생은 복싱 그 자체였지만 선수생활을 접고 체육관에서 일하면서부터 내가 아닌 남을 생각하게 됐다"며 "그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던 중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3년 영화 '주먹이 운다'에서 착안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운동을 통해 풀면서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남자 1만원, 여자 5000원의 참가비를 받아 전문 복서인 자신을 마음껏 팰 수 있는 '주먹이 운다' 이벤트를 열었다.

장 관장은 "우연한 기회에 길에서 폐지를 줍고 있는 할머니를 보고 내가 저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스트레스 해소와 이웃돕기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관장은 이벤트 개최 첫 해 매 맞아 번 돈 55만원으로 연탄 500장을 구매해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또 매년 겨울이면 군고구마 장사꾼으로 나서 고구마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장 관장은 청주모범시민상을 수상하는 등 그의 남다른 선행이 지역사회에 조금씩 퍼지며 온기를 전하고 있다.

장 관장은 "복싱과 봉사 두 가지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며 "앞으로도 복싱과 봉사 활성화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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