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합성 엔진오일이 고가인 100% 합성유로 표시·광고해 팔리고 있으나 실제로는 합성유 함량이 2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엔진오일 5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검사 및 표시실태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조사대상 엔진오일 50개 중 43개 제품은 ‘100% 합성유’(30개)나 ‘합성유’(13개)로 표시·광고했으나 순수 합성유(PAO) 함량은 전 제품이 20% 미만으로 드러났다. 엔진오일은 80~90%의 기본유(Base Oil)와 첨가제로 구성되며 기본유가 중질유에서 나온 광유일 경우 일반 엔진오일, 광유의 단점을 보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합성유일 경우 합성 엔진오일로 판매된다.

일반적으로 합성유가 광유보다 생산비용이 많이 들고 성능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비싸게 팔린다. 소비자원은 43개 제품(국내 26개, 수입 17개) 가운데 76.7%에 해당하는 33개(국내 16개, 수입 17개) 제품은 기본유조차 표시하지 않고 있어 순수 합성유만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순수 합성유 함량이 20% 미만이고 기본유 표시도 없어 사용 원료를 확인할 수 없는 수입 17개 전 제품은 가격도 국내 제품보다 약 2.2배 높았다.

또 수입 14개 제품은 수입할 때 합성유로 신고하고 품질검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합성 엔진오일의 표시·광고 기준 마련과 품질검사 대상 엔진오일 제품 기준 개정 및 관리·감독 강화, 엔진오일 제품의 기본유명 및 함량 표시 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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