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속보=충북도교육청은 감사에서 비리가 적발돼 실명이 공개된 뒤 내년 2월 28일자로 폐원 신청을 한 청주 은성유치원의 폐원이 결정될 경우 이 유치원 원아들을 인근 공립 유치원 등에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16학급 규모의 은성유치원에는 내년 2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만 5세를 제외하고 만 3세 82명, 만 4세 106명 등 188명을 수용할 대책이 필요한 상태이다.

도교육청은 인근 공립유치원 6곳과 사립유치원 3곳이 이들 188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도교육청은 유휴 교실을 활용, 인근 공립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의 학급 수를 늘려 원아를 수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은성유치원 설립자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26일 진단서를 첨부해 청주교육지원청에 유치원 폐쇄 인가를 신청했다.

은성유치원 설립자는 모 광역시에도 유치원을 경영 중인 것으로 지난해 7월 공개된 충북교육청의 종합감사 결과 보고서에 나타나 있다.

은성유치원은 이 광역시 유치원에서 하루 6시간 상시 근무하는 행정부장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해 월 900만원의 급여를 받는 설립자에게 '소방시설 관리자' 직책으로 11개월간 2천970만원을 지급하는 등 비리가 도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고, 이번에 그 결과가 실명으로 공개됐다.

은성유치원은 전날 폐원 신청과 관련, 긴급 학부모 회의를 열었다.

일부 학부모는 "원장이 일방적으로 폐원을 통보했다. 유치원이 너무 무책임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의 동요를 우려, "폐원하면 인근 공사립 유치원으로 원아를 배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원아들이 차질 없이 누리 과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지원금 정산, 물품 회수 등 폐원 신청 관련, 청주시 교육지원청의 현장 점검은 학기가 끝나는 내년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곽근만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