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 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요즘 세상살이가 더욱 더 흉흉해 지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인데 세상이 흉폭 해 지다보니 사람이 사람을 모르는 듯하다. 세상의 흐름이 거꾸로 가는 듯 사람 사는 세상의 인정이 메말라 가고 있다. 이 사회가 이렇게 변화된 것은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세월의 역사 속 어느 한 때에는 “내 탓 이오”라는 내 탓 운동을 범국가적으로 전개한 적이 있다. 모든 것은 다 내 탓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각자가 반성하고 반성하다 보니 정말로 세상이 살만한 사람 사는 세상! 인정이 살아있는 정말 좋은 세상이 된 듯 행복한 시대이었다. 그런데 오래 가지 못하였다. 급변하는 디지털 지식화시대 이산(離散)적 세상으로 변하였다. 0과 1의 잣대 흑백논리로 모든 것을 판단하며 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날로그의 형태로 여운이 넘치며 융통성이 풍부하고 똑 부러지지 않는 여유로운 살맛나는 세상이 그립게 된 것이다. 이렇게 아날로그를 그리워하고 사람냄새와 사람의 정이 그리운 시대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살아있는 역사는 슬픔의 역사이다. 그리고 잘못된 것들은 모두가 일본 식민지시대의 나쁜 습관이거나 제도라며 일본 탓을 많이 하였다. 그리고 일제 36년이라는 세월은 360년의 세월이 흘러야 말끔하게 깨끗이 씻어질 것이다. 여러 면에서 지금은 과도기 이다. 과도기를 살아가면서 가정도 사회도 국가도 변해야 한다. 그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캠페인(Campaign)이 이루어져야 한다. 공중도덕과 바른생활이 몸에 밴 기본이 충실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어느 누가 그릇된 생활을 하고 싶겠는가? 모든 이는 바른생활을 하며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 그런 것이 의지대로 자유롭게 실천되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하다. 그래서 공중도덕이라는 국가 차원의 참교육과 바른생활을 기본으로 하는 백년대계(百年大計) 참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오늘은 우리가 이 사회를 편리하게 살기 위한 공중도덕(公衆道德)과 올바른 삶을 지향하는 바른생활에 대하여 논의해 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공중도덕은 무엇인가? 공중도덕은 공중의 복리를 위하여 여러 사람이 지켜야 할 도덕으로 사회의 질서 유지를 위하여 사람들이 지켜야 할 사회적 규범이다. 줄여 공덕(公德) 혹은 덕의(德義)라고도 한다. 인간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회생활을 하려면 사회가 요구하는 제도 및 제약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 거기에는 질서행위 도덕규범 윤리 법률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준칙들이 요구되는데 이를 한 마디로 공중도덕이라 한다. 봉건주의 시대 사회도덕은 기존에 형성되어 있는 어떤 힘에 의하여 강압적 또는 반강제적으로 억압을 당하면서 복종하고 지배받는 규범이었으나, 현시대는 인간의 기본적 권리가 보장되는 터전 위에서 이루어지는 인도적 규범이고 민주적 자주적 도덕수행의 관념이다. 사회규범 준수는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배고 공중생활 속에서 인간관계의 올바른 확립과 도덕규범 준수를 위하여 제대로 된 사회교육 도덕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바른생활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쓰이는 주제나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된 통합 교과의 하나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본적 규범의 습관화를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생활 교육이다.

인사예절, 식사예절, 공공장소예절 등 공중도덕과 예의범절은 한순간에 알게 되는 지식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익히고 연습하는 약속이고 문화이다. 어린 시절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성장하면서 다른 사람의 생각과 상황을 이해하고 자기 욕구나 충동도 참는 것을 배워야 한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공감하고 배려하며 사회적 규칙을 익혀야 한다. 우리가 지켜야할 공중도덕과 사회활동으로 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걷기, 식당에서 뛰어다니지 않기, 공공장소에서 크게 떠들지 않기 등이 있다. 더불어 배워야 하는 윤리(倫理)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사람이 지켜야 하는 규범이다. 수학은 가르쳐 깨우칠 수 있으나 도덕은 그렇지 않으며 어른이 되어도 참의미를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스스로 깨우치고 참맛을 안다면 좁았던 마음은 넓어지고 함께 사는 참맛 나는 진정한 세상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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