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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세이/ 그리운 어머니
동양에세이/ 그리운 어머니
  • 나기동
  • 승인 2018.11.04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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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동 청주시서원구문화체육팀장
나기동 <청주시서원구문화체육팀장>
나기동 <청주시서원구문화체육팀장>

 

뇌경색으로 왼쪽이 마비돼 병상에 누우신 지 10년. 지난달 우리 어머니께서는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하느님이 계신 천국으로 영면하셨다.

‘병상에서의 10년’ 짤막한 이 말 안에 수많은 일상과 시간이 겹쳐 있다. 손발과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당신은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할 이 시간을 고스란히 병원이나 요양원의 병상에 누워 지내야 했다.

쓰러지신 뒤 당신이 살아오던 따뜻한 집에 한 번 오시지도 못했다.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당신은 병원과 요양원의 병상에서 누워 살아오셨다.

건강한 사람도 며칠만 누워 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온몸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는데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우셨을까.

아무리 아프고 고통스러워도 자식들에게 ‘아프다’, ‘힘들다’고 말 한마디 하지 않으시고 그 연약하고 작은 몸으로 모든 고통을 감내하시면서 버텨온 어머니!

갖고 계신 모든 에너지를 다 소비하신 당신은 더 이상 숨 쉴 힘조차 없어 말씀 한 마디 못하셨지만 다섯 명의 자식들 다 모이게 하시고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천국으로 가셨다.

어머니께서 이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살아생전 하느님을 영접하시고 늘 기도하셨기에 천국으로 인도되심을 확신하며 슬픔을 견딜 수 있다.



어머니!

이젠 아픔도, 고통도 없는 천국에서 마비되었던 팔과 다리를 높이 들고 천사들과 영원한 삶을 사세요!

어머니 생전에 정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 그러하듯이 가난한 시골 살림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나이 어린 시동생들과 5남매의 자식을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 많으셨어요.

이젠 모든 삶의 짊을 다 내려놓으시고 천국에서 편안한 삶을 사세요.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추석 다음날 영면하셨다. 천국으로 가신 그 날까지도 자식들을 생각하셨던 것 같다.

너무나 아프고 눈 뜰 힘조차 없기에 눈을 감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눈을 크게 뜬 날도 있었다. 바로 영면하시기 사흘 전으로, 목사님이 요양원에 오셔서 기도해주시는 것을 다 알아 들으시고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끄덕이셨다.

신이 사랑하심을 알기에 모든 것을 신께 맡기셨던 것이다.

막내딸을 제외한 다른 가족들은 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어머니께서 살아생전 교회에 다니셔서 모든 장례 절차를 기독교 절차로 치르기로 모든 가족들이 동의했다. 목사님과 교회 식구들이 모든 절차에 함께 하고 기도로 장례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더욱 감사하다.



다시 한 번 부르는 그 이름.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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