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과일의 고장 영동 과일나라테마공원의 100년 넘은 배나무에 이어 이 지역 또 하나의 명물 우리나라 원조 후지 사과가 올해도 봄철 냉해와 기록적인 폭염을 극복하고 탐스럽게 익어 화제다.

영동군 심천면 단전농장(대표 강현모)은 국내 최초의 후지(富士)사과 재배지로 알려져 있다.

1970년 강천복 씨가 이곳에서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이 사과는 이후 전국에 확대 보급돼 우리나라 사과 대표 품종이 됐다.

이곳의 사과는 1970~80년대에 청와대에 10년간 진상됐던 명품사과로 알려져 있다.

현재 11만5000여㎡(3만5000여평)의 사과밭 한 가운데는 높이 4.5m, 둘레 30m, 근원직경 0.5m 정도의 국내 최고령 후지 사과나무 1세대 3그루가 다른 사과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2008년에는 심천면 단전리 마을 어귀에 ‘후지(부사)’ 첫 재배지를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졌으며 기념수로 보호받고 있다.

역사와 상징성으로 인해 과일나라테마공원의 100년 넘은 배나무와 함께 과일의 고장 영동군이 가진 또 하나의 자랑거리이다.

아직도 이 사과나무는 고운 색과 상큼한 맛을 내는 사과를 그루당 20상자씩 생산할 정도로 수세를 자랑한다.

강현모 대표는 “후지사과를 퍼뜨린 원조농장이라는 자부심으로 전국에서 가장 맛있고 품질 좋은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과일의 고장으로서 위상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 이종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