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주관 무연고 독립유공자 현충원 이장 최초 사례

독립유공자 정춘서 선생의 묘소에서 개토식을 거행하고 있다. 선생은 6일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치됐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진천군과 충북남부보훈지청은 6일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산110-2번지 일원에 있는 독립유공자 고(故) 정춘서(1885 ~ 1911년) 애국지사의 묘를 순국 107년만에 대전국립현충원에 이장해 안치했다.

정춘서 선생은 청주시 내수읍 신안리 출신으로 독립운동을 하던 중 26세의 젊은 나이에 순국해 유족이 없이 무연분묘에 안장되어 현재까지 분묘가 사실상 방치됐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정춘서 선생의 유공과 넋을 기리고 영면을 기원하고자 진천군과 충북남부보훈지청이 뜻을 모아 국립현충원 이장을 추진했다.

진천군은 충북남부보훈지청과 수 개월간의 업무협의를 통해 이날 묘소에서 개토식 및 제례행사를 갖고 청주 목련공원에서 화장 후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치했다.

이 날 행사는 송기섭 진천군수 헌관으로 제례를 봉행했고, 임규호 충북남부보훈지청장, 서상국 광복회충북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진천향교, 진천군향토사연구회, 성균관유도회 진천군지부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해 선생을 기렸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해 무연고 독립유공자를 국립현충원으로 이장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라 관심을 모았다.

한편 선생은 한봉수 의병장과 함께 의병을 소모하여 거의했고 군자금 모금, 일본군 사살, 군수품 노획 등 항일운동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행적이 드러나 일본군에게 체포됐다. 1911년 교수형을 선고받아 같은 해 형무소에서 순국, 그 후 정부에서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된 바 있다. 진천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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