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떨어지는 다음주에 효과 나타날 듯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의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전국의 휘발유·경유 평균 가격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14일 오전 9시 기준 휘발유 평균 가격이 전날보다 2.39원 오른 1450.66원, 경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2.02원 비싼 1245.58원으로 집계됐다. 청주시 청원구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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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정부가 6일부터 6개월간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부과하는 유류세를 현행보다 15% 인하한 가운데 저렴한 가격에 주유하려는 차량들이 최저가 주유소를 줄줄이 찾으면서 잠시 정체를 빚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청원구의 한 주유소를 찾은 손님은 “오늘부터 유류세를 인하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터넷을 검색해 가장 저렴한 곳을 찾아오긴 했지만 솔직히 할인율이 생각처럼 크게 와 닿지는 않아 더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며 “물가는 오르고 수입은 떨어지는 등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기름 값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주유소 관계자는 “평소보단 조금 많은 차량들이 몰리긴 했지만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며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다음주부터 가격이 크게 떨어져야 손님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휘발유는 ℓ당 최대 123원, 경유는 ℓ당 87원, LPG·부탄은 ℓ당 30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재고물량을 고려하면 개별 주유소의 판매가격에 이번 인하 조치가 반영되는 것은 시차를 두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알뜰주유소를 비롯해 정유4사 직영주유소와를 중심으로 유류세 인하분을 적용한 가운데 청주시내에서 가장 저렴한 보통휘발유 가격은 1499원이었으며 판매 지역은 서원구 2곳, 청원구 2곳, 상당구 1곳, 흥덕구 1곳 이었다.

한국석유공사의 기름값 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청주에 위치한 주유소 228곳 가운데 1600원대가 109곳으로 가장 많았고 1700원대 81곳, 1500원대 17곳, 1400원대 6곳 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류세는 휘발유와 경유에는 교통·에너지·환경세와 자동차세(주행분, 교통세의 26%), 교육세(교통세의 15%)가, LPG 부탄에는 개별소비세에 교육세(개별소비세의 15%),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유류세가 휘발유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2%, 경유는 44.5%다.

10년 만에 단행된 이번 유류세 인하율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정부는 6개월간 약 2조원의 유류세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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