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3200㏊ 논에 180t 왕우렁이 공급…가공시설도 건립

제초작업을 다한 왕우렁이가 시설에서 탈각되고 있다.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고령화 등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서 '왕우렁이 농법'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속의 잡초를 뜯어 먹고 사는 왕우렁 특성상 제초제가 필요 없어 농가는 영농철마다 부족한 일손을 구해야 하는 부담을 덜고 있다.

청주시는 왕우렁이를 활용한 6차 산업화 모델 시범사업 일환으로 올해 청원생명쌀 재배 계약 농가와 친환경 농산물 인증 농가,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 농가의 논 3200㏊에 왕우렁이 180t을 공급했다.

'살아있는 제초제'로 불리는 왕우렁이를 모내기한 논에 ㏊당 50∼60㎏ 넣어주면 잡초를 먹어치우기 때문에 제초제를 쓰지 않고 친환경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이렇게 생산된 쌀은 '친환경' 인증을 받아 일반 쌀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고 제초 일등공신인 왕우렁이도 비싼 값에 팔려 나가고 있다.

우렁이는 칼슘과 철분, 비타민C가 다른 어패류보다 많이 함유돼 있어 중장년층은 물론 임산부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는 5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창 친환경 우렁이작목반에 냉동저장고와 우렁이 탈각 시설을 설치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우렁이살은 ㎏당 8800∼1만2000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왕우렁이 농법을 통해 친환경, 경영비 절감, 소득증대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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