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조합장 시공사 선정 등 공방

 
백승호 전 조합장이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백승호 전 조합장이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건설업계가 재건축사업 최적지로 꼽은 청주 운천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전현직 조합장의 진흙탕 싸움 속에 표류하고 있다.

현 조합과 조합원들로부터 비리의혹에 제기된 백승호 전 조합장은 7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조합 집행부에 대한 현 집행부의 주장은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있지도 않은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는 비방까지 나돌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백 전 조합장은 "전 조합 집행부는 조합설립을 위한 준비위원을 거쳐 추진위 구성까지 모든 의결사항을 총회를 통해 결정했다"며 "현 집행부의 의혹 제기는 조합장 부정선거를 희석하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7년 8월 두산건설로 결정된 시공사 선정과 관련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해 당시 매월 입찰공고를 진행했다"며 "수익성과 대행업체에 대한 신뢰성 부족으로 건설업계가 관심이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 그나마 적극성을 보인 두산건설을 총회에 단독 추천해 조합원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전 집행부가 인수인계를 하지 않았다는 현 집행부의 이의제기는 말도 안 된다"며 "업무 인계인수를 정식으로 요구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아파트 현 조합장과 조합원들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공사 선정 등에 대한 전 조합 집행부의 비리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날 "전 조합장의 비리 의혹을 엄중하게 수사해 달라"고 촉구하면서 "관리‧감독기관인 시는 사업시행 인가를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비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송금액만 31억6000만원"이라며 "특히 3차례에 걸친 시공사 선정과정에 한 번도 참여한 적이 없던 두산건설이 수의계약으로 선정된 것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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