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월 가동 중지로 보령 초미세먼지 6.2% 저감
환경운동연합 “장기적 폐쇄 로드맵도 마련해야”

7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우암산 수암골전망대에서 바라본 청주시내 전경. 뿌연 미세먼지로 온통 뒤덮여 시계가 흐리다. 이날 오후 4시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는 97㎍/㎥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사진 박장미 기자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세먼지 주범으로 알려진 노후 석탄발전소의 조기 폐쇄와 가동중단 확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과 환경부 등에 따르면 7일 충청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미세먼지를 씻어내기는 다소 부족했다. 오후 4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대전 112㎍/㎥, 충남 107㎍/㎥, 세종 100㎍/㎥, 충북 97㎍/㎥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농도도 ‘매우 나쁨’ 수준으로, 오후 4시 충북 79㎍/㎥, 충남 83㎍/㎥, 대전 93㎍/㎥에 달했고, 세종은 53㎍/㎥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충남·북지역의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환경당국은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소의 출력을 80% 수준으로 제한하는 ‘상한 제약’을 처음으로 실시하는 등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이 미세먼지 농도 개선에 큰 효과를 보인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3~6월 충남 보령화력 1,2호기, 경남 삼천포화력 1,2호기, 강원 영동 2호기 등 노후 석탄발전소 5기의 가동을 중단한 뒤 대기질 영향을 분석한 결과 충남 487t, 경남 474t, 강원 94t 등 1055t의 초미세먼지가 저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는 531만5000t이 저감됐다.

특히 충남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개선 효과가 컸다. 이번 가동중단 후 충남 27곳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2㎍/㎥로 2015년 2016년 평균치(29㎍/㎥)보다 7㎍/㎥ 감소했다.

석탄발전소의 영향을 크게 받는 보령은 22.5㎍/㎥에서 21.1㎍/㎥로 6.2%(1.4㎍/㎥) 낮아졌다. 이 지역의 감소효과는 하루 최대 18.7%(7.1㎍/㎥), 시간 최대 15.7%(25.7㎍/㎥)에 달했다.

경남 21곳의 초미세먼지는 5㎍/㎥(27→22㎍/㎥), 강원 8곳은 4㎍/㎥(29→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7일 논평에서 “석탄발전소 중단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입증된 만큼 노후 석탄발전소 폐쇄를 앞당기고,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의 가동 중단 범위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인 겨울철과 봄철로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기간을 늘리고, 대상 발전소도 당진화력 1~4호기, 보령 3~8호기, 영흥화력 1,2호기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정부가 에너지 전환을 외치고 있지만 석탄발전소의 단계적 폐쇄 로드맵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며 장기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충남도는 석탄발전소 가동연한을 30년에서 25년으로 단축하고, 2026년까지 도내 석탄발전소 30기 중 14기를 친환경 발전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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