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지원 단체 “시민들에게 오해 사게 한 발언, 정중히 사과해야”

(동양일보 장승주 기자) 제천시의회 김홍철 의원이 “보조금을 갖고 장난치는 사람이 많다”는 발언을 두고 보조금 지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271회 제천시의회 임시회 2019년도 주요 업무계획 문화예술과 보고회에서 “문화예술과 보조금 지원 단체의 진행자 식비가 들쑥날쑥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보조금이 문화예술과에서 상당히 많이 나가고 있다. 보조금이 집행될 때 그것을 쓴 사람들(단체, 개인)이 통일된 회계 시스템에서 보조금을 써 공무원들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체육진흥과, 문화예술과, 사회복지과 등등해서 보조금이 안 들어가는 데가 없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보조금을 가지고서 속된 말로 장난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김 의원의 말이 전해지며 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문화예술단체 한 관계자는 “보조금을 불법 유용했다고 시민들의 오해를 사게 한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은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도 “시의 보조금 지원만으로는 시민들에게 문화혜택을 주기에 턱 없이 부족해 사비를 들여 문화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김 의원이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보조금 불법 유용 단체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문화예술단체와 협의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단체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김 의원의 말 한마디에 보조금을 지원받는 단체 전체가 시민들로부터 ‘보조금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김홍철 의원은 “보조금을 지원받는 단체가 잘못된 것을 확인한 것은 없다. 문화예술과 만이 아니라 제천시에서 보조금을 지원받는 전체 단체 중 문제점이 있는 단체를 지적한 것”이라며 “개인이나 한 단체를 지적했다면 잘못된 점도 있겠지만 투명한 회계프로그램을 써야 한다는 의미로 말했을 뿐, 만약 본인 발언에 문제를 삼는 사람을 본인한테 보내면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제천시 문화예술과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문화예술단체는 45개 정도이며, 이들 단체들은 보조금을 지원받아 시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활동하며, 재능기부를 통해 문화 소외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45개 문화예술단체 대부분은 보조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보조사업 통합관리 시스템을 쓰고 있다. 제천 장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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