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6주년 '소방의 날'

대형·특수재난사고들을 전담하는 광역119특수구조단이 동계인명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대형·특수재난사고들을 전담하는 광역119특수구조단이 산악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9일은 56주년 ‘소방의 날’이다. 긴급전화번호 119에서 따온 날짜로 소방가족의 노고를 위로하고 소방관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1991년 지정됐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사고 현장에 그 누구보다 먼저 출동하는 이들. 지금 이 순간에도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밤낮 없이 근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심한 부상을 당하거나 심지어 아까운 목숨을 잃는 소방관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에는 수많은 소방관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도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대형·특수재난사고들을 전담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광역119특수구조단이다.

지난 9월 발대식을 가진 광역119특수구조단은 충북에서 발생하는 테러나 화학사고 등 특수 재난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특수재난 구조대, 수난 구조대, 항공구조 구급대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3개 조직에 정예 특수 구조대원 55명으로 구성됐다. 소방헬기, 소방정, 화생방 분석차 등 241종 2300여점의 첨단장비와 구조 장비를 갖추고 있다.

광역119특수구조단은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 대응과 항공기사고, 열차사고, 건물붕괴 등 특수사고는 물론 지진, 태풍, 폭우, 폭설 등 자연재난에 대한 인명구조 활동을 한다. 또 테러방지법 시행령에 따라 청주국제공항, KTX오송역, 대청댐, 충주댐 등 도내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테러 발생 때 초기 인명구조·구급 임무를 맡고 있다.

전국 유명산이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한 지난달 단풍철부터는 각종 산악사고 출동이 많다.

단풍의 황홀경에 빠져 다리를 ‘삐끗’하는 등산객부터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탈진과 저체온증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구조대원의 시곗바늘은 눈 깜짝하는 사이 한 바퀴를 훌쩍 돈다. 단풍철 구조대는 보통 평일 하루 2~3건, 주말 4~6건 출동한다. 언뜻 보면 적어 보이지만 한번 출동해 구급차로 환자를 옮기기까지 ‘최소 1∼2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종일 산을 오르내리는 셈이다.

“사무실에 엉덩이를 잠깐 붙일 시간도 없이 부상자를 인계하고 현장에서 다음 출도으로 넘어가는 일도 있다”고 한 대원은 귀띔했다.

특수재난은 현장에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구조대원을 필요로 할 때가 많아 강도 높은 훈련과 전문적인 교육은 필수다.

산악구조 훈련, 대량 화상환자 발생을 대비한 모의 훈련, 여름철 계곡사고 인명구조 훈련, 화학물질 노출사고 훈련, 동계수난사고 대비 훈련 등 도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각종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박장미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