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양식도 일본 히다시 청사와 흡사

 
일본 히다시 청사
일본 히다시 청사

 

청주시 청사
청주시 청사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통합청주시 청사 신축과 관련, 존치로 결정된 청주시청 본관 1층 천장이 '욱일기' 형상화 논란에 휩싸인데 이어 옥상에 설치된 콘크리트 조형물 역시 일본의 명산 후지산에서 착안해 설계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건축가 A씨는 제보를 통해 "1960년대 초 당시 국내에는 현재의 청주시 청사를 설계할 만한 실무 능력을 가진 건축가가 흔하지 않았다"며 "현재 건축설계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청주시 청사의 설계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 청사 건립 당시 건축을 전공한 교수들은 이론가일 뿐 실무가는 아니었을 것으로 추청된다"며 “알려진 대로 B씨와 일본인 전문 건축가가 설계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주장에 대한 근거로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난간의 건축양식과 본관 옥상에 위치한 굴뚝 모양의 콘크리트 조형물 등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청주시 청사 본관 난간 양식은 일본 목조건축물의 형식을 그대로 사용했고 돛대로 알려진 굴뚝 모양의 건축물은 마치 일본 후지산 형상과 흡사하다"며 "존치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청사에 대한 역사학적 고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주시 청사는 일본 히다시 시청사와 매우 흡사한 형태를 띠고 있는 등 청사 곳곳에 일본의 상징들이 스며있다"고 덧붙였다.

1965년 5월 7일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현 청사 본관은 △비대칭 △1층 외부에서 사무실 바로 진입 △1층 로비 곡선 나선형 △외부 난간 등이 등록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은 2015년 5월과 지난해 11월 두 차례 문화재 보존과 등록을 권고하는 공문을 청주시에 보낸바 있고 시청사건립특별위원회는 지난 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어 문화재청이 문화재 등록을 권고한 시청 본관 건물을 존치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1층 로비 내부 천장을 본 일부 전문가들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모양과 흡사하다는 의견을 보이면서 논란이 일었다.

실제 로비 천장은 콘크리트로 만든 원형 중심에서 여러 가닥의 선이 곡선을 그리며 원 밖으로 뻗어나가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보는 시각에 따라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위에 햇살 퍼지는 모양을 표현한 욱일기를 연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주시 청사 본관 1층 천장은 건축 관련 잡지 등을 통해 '꽃무늬' 모양을 표현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한종수 기자

시 청사 옥상에 자리한 콘크리트 조형물
시 청사 옥상에 자리한 콘크리트 조형물
일본 후지산
일본 후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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