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후임으로 내정됐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자리에는 김수현 사회수석이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에서 성과가 미흡하다는 이유다.

그동안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정책적 견해차는 감정적 대립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에 경제팀의 교체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

새 경제팀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하강한 경제를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경기가 내려오는데 고용이 늘어날 수는 없는 일이다. 업체들이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업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과감한 규제개혁, 산업진흥책 수립 등 종합대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제 시행 등 정책의 부작용도 최소화해야 하고 혁신성장과 규제개혁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도 중요한 목표에 해당한다.

미국.중국 무역 전쟁, 신흥국 위기, 중국경제 불안,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 여건도 새 경제팀이 각별히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요소다. 이런 외부 변수들이 내부 불안 요소들과 결합해 한국경제에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새 경제팀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한국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해야 한다.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대응책을 찾지 못한다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이 최근에 예측한 2.7%도 쉽지 않고 내년에는 2%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별 취업자 증가 폭이 작년 같은 달에 비교해 5만 명 이하에 머무는 심각한 고용 부진도 어떻게든 극복해야 한다.

경제리더십을 바꾼다고 해서 경제가 금방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경제에 누적된 구조적 결함을 고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새 경제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신뢰를 경제 주체들에 준다면 그 자체만으로 경제에 활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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