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증 발급, 한국명 ‘오주한’으로 개명 예정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에루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돈곤 청양군수, 에루페 선수, 한 사람 건너 오창석 교수.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에루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돈곤 청양군수, 에루페 선수, 한 사람 건너 오창석 교수.

 

(동양일보 박호현 기자) 케냐 출신의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청양군체육회 소속·사진)가 명실상부 대한국민 국민이자 청양군민 ‘오주한’이 됐다.

에루페는 지난 7월 법무부 특별귀화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한 후 9월 최종면접을 거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에 에루페는 지난달 29일 청양군 정산면사무소를 방문해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주민등록증을 신청했고, 지난 9일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이날 에루페는 축하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아직은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주민등록증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에루페의 대리인이자 ‘한국 아버지’라 불리는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김돈곤 청양군수를 비롯한 체육회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제 당당히 국가대표로 선발돼 대한민국과 청양군의 육상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김돈곤 군수는 “힘든 과정을 거치고 청양군민이 된 에루페 선수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며 “앞으로 대한민국과 청양군의 대표선수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한국 마라톤의 위상을 높이고, 청양군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청양군 정산면 광생리에 마련된 숙소에서 훈련하고 있는 에루페는 내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오는 13일 케냐로 출국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으로 앞으로 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오주한[吳走韓]으로 개명할 생각이다. 청양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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