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13일 열린 충주시의회 임시회에서 모 의원이 발언한 내용을 두고 하루 종일 충주지역 정가가 논란에 휩싸였다.

229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시장을 발언대에 세우고 모 의원이 발언한 보충질문 가운데 ‘확증편향(確證偏向·Confirmation bias)’이라는 발언이 문제가 됐다.

해당 의원은 동료 의원의 시정 질문이 끝나자마자 조길형 시장을 상대로 보충질문에 나서 충주관광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충주관광과 관련된 내용을 두고 시장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서로 다른 견해를 밝히는 도중 해당 시의원은 불쑥 조 시장에게 ‘확증편향’ 사고방식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확증편향’이란 ‘원래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신념을 확인하려는 경향성’으로 해석되는 단어다.

한 마디로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가 바로 ‘확증편향’이다.

젊은 세대들이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뜻으로 쓰고 있는 ‘답정너’라는 의미를 시장에게 빗대 던진 말이다.

아무리 의역(意譯)으로 해석한다지만, 시민의 대표에게 던진 말 치고는 너무하다는 지적이다.

조 시장이 남의 성격을 예단해 건넨 질문이라며 화를 벌컥 내는 모습이 청사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고 하니 화를 낼 만도 하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에 대한 모욕’이라는 말과 ‘발언을 취소해 달라’는 요구까지 시장이 했다고 하니 분위기가 어떤지 안 봐도 뻔하다.

정치 행위의 정도(正道)는 절제된 언어와 행동이 있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국회에서도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라는 의미로 ‘선플운동’이 펼쳐지고 있고, 매년 선정된 국회의원들에게 상을 수여하기도 한다.

발언대에 선 시장에게 시의원들은 얼마든지 시정과 관련된 질문을 할 수 있다.

간혹 본류를 벗어나는 내용도 있겠지만, 곧바로 수정돼 원래 의도대로 질문이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본류에서 벗어난 인격을 모독하는 언행은 삼가야 할 덕목이다.

해당 의원이 비록 초선이라지만, 아직 정치적 ‘레토릭(rhetoric·의미 전달에 효과적인 문장과 어휘를 사용해 설득 효과를 높이기 위한 표현 방법)’에는 익숙하지 못한 것 같다는 판단이다.

선출직 공직자들은 언행(言行)에 대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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