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상량식...155억 원 들여 4개 영역으로 나눠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세종대왕이 1444년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행차해 123일간 머무른 초정(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 행궁이 재현되고 있다.

청주시는 초정문화공원 일원에 국비 50억 원 등 사업비 155억 원을 들여 내년 9월까지 세종대왕 행궁 조성사업을 완료하고 관람객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행궁은 초정문화공원 일대에 차려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주춧돌을 비롯한 관련 유물도 출토되지 않았다.

이에 시는 2016년 5월부터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초정 행궁의 윤곽을 마련했다.

행궁 재현은 초정약수와 연계한 한글창제 기록을 전시·교육하고 체험숙박을 통한 지역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됐고 부지 3만8000㎡에 건축면적 2055㎡ 규모로 진입·행궁·숙박·공원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진행된다.

진입 영역에는 진입광장과 안내센터, 어가를 전시하는 사복청과 무기를 전시하는 사장청이 들어선다.

행궁 영역에는 세종대왕이 평소 업무를 보는 공간인 편전과 잠을 잤던 침전, 세자가 사용했던 왕자방이 자리 잡고 주변에는 학문연구기관인 집현전과 세종대왕이 먹을 음식을 만들었던 수라간이 위치한다. 집현전 옆에는 독서당이 꾸며진다. 세종대왕은 젊은 문신들에게 휴가를 줘 학문에 전념하게 하는 사가독서제를 시행했는데 독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전용공간이 독서당이다.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의 연결고리였던 목욕시설 탕실과 행궁의 정문에 해당하는 초수문도 재현된다. 행궁 어가가 전시될 사복청, 행궁 호위병들이 머물렀던 사장청도 배치될 예정이다.

숙박 영역에는 전통한옥 6동 12실이 조성되는데 관람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공원 영역은 산책로와 연못, 축제 공간 등으로 조성된다.

시는 지난 9일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세종대왕 초정행궁 조성 공사 현장에서 안전기원 의식인 상량식을 했다.

상량식은 건물 골조가 완성될 즈음 대들보 위에 대공을 세운 뒤 최상부 부재인 상량을 올릴 때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이다.

세종대왕 초정행궁 재현 경위와 의미 등을 담은 상량문은 박상일 문화원장이 짓고 김동연 세계문자서예협회 이사장이 썼다.

세종대왕 초정행궁 조성사업은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준비 과정을 거쳐 2020년 1월 정식 개장할 계획"이라며 ""세종대왕 행궁을 초정약수 축제와 연계, 청주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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