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축산단체 군청 앞 등 보은읍 거리 곳곳 의회비난 현수막 내걸어 압박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행정조직개편을 둘러싸고 촉발된 보은군과 보은군의회의 불협화음이 한 달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군의회가 22일 열리는 정기회의에서 정상혁 군수에 대한 군정질문을 통해 입장을 듣기로 결정해 귀추가 주목된다.

보은군의회는 14일 323회 임시회를 열어 집행부와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출구전략을 협의했다.

이 자리서 군의회는 22일 개회하는 정기회에서 정군수와 부군수, 행정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응선 의장이 직접 정군수를 상대로 군정질문을 벌여 보은군의 입장을 청취하기로 의결했다.

김 의장은 “지난달 12일 의장의 직권으로 의사일정 중단을 선언한 것은 축산과 신설 등 조직개편을 반대해서가 아니라 집행부의 의회무시태도 때문”이라며 “군수가 직접 의회에 출석해 대승적 차원에서 상호존중의 뜻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약속한다면 해결될 문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달 12일 열린 322회 임시회에서 군이 제출한 ‘행정기구 설치조례개정안’과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개정안’에 대해 “조례도 통과되지 않았는데 군이 미리 조직개편을 기정사실화하고 승진 내정자를 발표했다”면서 “이것은 의회를 압박하고 무시하는 태도”라며 모든 의사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군의회는 이와 함께 정상혁 군수의 사과와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약속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정 군수는 “집행부의 잘못은 없다”며 사과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군정에만 전념해 대추축제기간은 물론 사태발생 한 달을 넘기면서도 불협화음은 계속되고 있다.

정 군수와 김 의장의 불편한 관계가 개선되지 않자 축산과 신설 등 조직개편 무산을 우려한 보은지역 축산관련 일부 단체들이 보은군청 앞 등 보은읍 도로변 곳곳에 군의회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지역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보은읍 동다리와 보은대교 등 4거리 도로변에는 지난 13일부터 “축산농가 뜻 배신한 군의원은 떠나라. 보은군 발전을 방해하는 군의회는 필요 없다. 축산과 신설을 반대하는 군의원은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일제히 내걸렸다.

보은군청 앞에도 “농심 외면하는 군의원들 주민소환 대상이다. 군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군의원은 각성하라. 군민의 뜻 배신한 군의회는 해산하라”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적힌 플래카드 20여장이 걸려있다.

군의회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내건 주체는 대부분 보은지역 축산관련 단체들이다.

지역주민들은 “군과 군의회가 서로 대립해 내년 예산도 수립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양 기관이 서로 상생의 해법을 찾아 군민을 불안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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