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책에서 위로와 공감을 얻으려는 독자들이 늘면서 서점가에 힐링 에세이 열풍이 불었다.

15일 인터넷서점 인터파크가 집계한 도서 판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도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에세이 분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나 늘었다.

특히 에세이 판매 열풍은 독자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거나 인간관계를 다루는 ‘힐링 에세이’가 주도했다. 전체 에세이 판매에서 이런 내용의 책이 62.3%를 차지했다.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마음을 달래라는 조언을 담은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와 후속작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는 지난 3월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스테디셀러가 될 조짐을 보인다.

작가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도 몇 개월째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존감과 독립심을 키워주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도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 중이다.

체감 경기는 좋지 않고 일자리는 줄어드는 삶 속에서 어려운 내용 보다는 쉽게 읽히고, 삶의 휴식과 위안을 주는 수필류를 선호하는 독자가 늘었다는 것이 출판계 분석이다.

신간 에세이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스트레스와 고민을 몰아내는 방법을 담은 ‘마음 정리 수업’(한국경제신문 펴냄), 중년 위기 극복법을 다룬 ‘어떡하죠 마흔입니다’(와이즈베리 펴냄), 싫은 사람과 관계 맺는 법을 가르쳐주는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윌북 펴냄) 등이다.

다만 가벼운 힐링 에세이들은 내용 면에서 대체로 유사한 부분이 많고 획일적 출판 트렌드로 비칠 수 있어 이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힐링과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열풍을 타고 독자에 위로와 공감을 주는 힐링 에세이가 올해 인기를 끌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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