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명 도교육청 찾아가 담당 과장 면담 요구하며 농성

충북도교육청의 유치원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미등록 사립유치원에 대한 강력 대처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원장과 교사 등 사립유치원 교직원 200여명이 도교육청 3층에서 담당 과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유치원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 등록을 거부하는 사립유치원을 향해 강력 대처키로 한 것과 관련, 사립유치원 교직원들이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크게 반발했다.

1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관계자 200여명이 이날 오후 6시 40분께 도교육청 현관과 3층에서 유초등교육과장 등 담당 공무원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도교육청은 이날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는 사립유치원에 내년 통학차량 지원금과 원장 기본급 보조비 지급 제외,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특정감사 실시, 학급운영비 전액과 교원 기본급 보조 50% 삭감 등 강경조치 방침을 밝혔다.

사립유치원 교사들은 기본급 보조 삭감 방침에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한 한 원장은 “‘처음학교로’ 참여는 사립유치원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원장 기본급 보조비 미지급까지는 감내하겠지만 교원 기본급 보조비를 50% 삭감하는 것은 가혹한 만큼 이 조치만큼은 도교육청이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당초 지난달 31일이던 처음학교로 등록기간을 이날까지 연장했으나 참여율은 매우 낮았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원아 모집 어려움, 경영난을 이유로 휴원 중이거나 내년 2월 폐원 예정인 곳을 제외한 87개 사립유치원 중 28.7% 25개원만 ‘처음학교로’에 등록했다. 단설 23곳을 포함해 공립유치원은 239곳 모두 등록한 상태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 신청·추첨·등록을 모두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도교육청은 내년 상반기 안에 서울시교육청처럼 유치원 원아 모집·선발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사립유치원들의 처음학교로 참여를 강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처음학교로 일반 모집 원서 접수는 오는 21∼26일 이뤄진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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